2020 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전에 해가 바뀔 때마다 썼던 글들을 다시 읽어 봅니다.
류시화님의 시에서 " 날아가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돌아보는 새는 죽은 새다 " 라는 시귀를 기억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곤 했었지요.
책상위의 데스크 카렌더를 2020 년도 것으로 교체하면서 2019년 카렌더를 1월부터 12월까지 넘겨 기록된 메모들을
보니 딱히 기억해야 할만한 사건도 없이 그저 평범한 일상의 반복으로 지나간 한해였습니다.
제 나이에 득별한 사건이 없이 무난히 한해가 지나간 것은 사실 감사해야할 일이겠지만 왠지 아쉬움은 남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곰곰 생각해봅니다.
지난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가는 나에게 남은 시간을 어떻게 생각했는가에 달려있었을텐데 과연 보람있고 의미있게
사용하였었는가 그렇지 않았다면 남은 시간을 가볍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됩니다.
현역 시절 회사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로서 매일 매일 내가 내렸던 결정이 과연 최선이었나 다른 대안은 없었을까
복기해 보는 것이 거의 생활화가 되었다보니 현역을 떠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건만 아직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자꾸만 복기해보고 또 후회하는 습관이 삶을 지치게 하곤 합니다.
후회라는 것은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행위겠지만 그게 지나쳐서 중독이 된다면
그것도 문제가 되겠지요.. " 과유불급" 이라고 적절한 선을 유지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다시 상기합니다.
불교 명상의 핵심이 " 현재에 집중하라 " 라는 것이라는데 올해는 정말 현재에 집중하는 마음 가짐과 생활습관을
견지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한해 동안도 많이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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