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봄의 여신, 복사꽃

by ts_cho 2020. 1. 18.


봄의 여신, 복사꽃, 41 x 33 cm, Oil on Arches Paper, 2020


예년에는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사생회 방학기간인 1,2월에도 전철을 타고 여기저기 그림 그리러 다녔었는데 왠지

올해는 그리 날씨가 차지도 않은데 게을러 진 것인지 아니면 그림에 대한 열정이 식어서 인지 나가지 않고

뭔가 답답한 마음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사생 장소도 장소지만 무거운 유화도구를 들고 전철을 타고 하는 그런 일이 번거롭게 느껴지는 것은 그림에 대힌

열정이 식은 것이 분명한데 뭔가 다시 자극이 필요하기는 하다는 생각을 한다.

파스칼이 팡세에서 인간의 세가지 조건이 '변덕( inconsistency )" " 지루함 ( boredom ) " " 불안 ( anxiety ) "라고

했는데 요즈음 내 심리 상태가 지루함, 왠지 모를 불안이니 그래도 인간의 조건은 충족하고 사는 모양이다 ㅋ


일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부스 개인전을 할 때 꽃을 그린 그림은 딱 한 점이 있었는데- 복사꽃- 그림을 사겠다는

분들이 대부분 그 그림을 사고 싶어했지만 이미 다른 분이 점을 찍어 놓아 아쉬워했는데 꼭 복사꽃 그림을 

갖고 싶어하는 분이 있어 하나 그려주겠다고 약속을 한 적이 있었다.

봄이 되면 감곡 복사꽃 마을에 가서 한 장 그려야지 하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덜컹 그림값을 송금 받으니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괜히 마음이 미안하고 또 5월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고 해서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면서 한 장그려본다.

현장 위주의 사생파이지만 이런 단순한 그림은 사진을 보고 그려도 그럭저럭 그림이 되는 것 같기는 한데

구도가 너무 단순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아무튼 전시회 때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꽃그림을 좋아한다는 사실..그런데 나는 꽃 그리는 것에 대해 별로

흥미가 없는데 이번 겨울동안에는 꽃을 그리는 연습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1월도 벌써 반이상이 지났는데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별로 기억에 없다. 

별로 한 것이 없을 때 시간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지나간다.


나중에 액자을 만들 때 세로 33 cm 를 25 cm 로 잘라서 옆으로 긴 그림이 되도록 하면 어떨까 궁리도 한다.

그러면 단순한 구도가 조금은 꽉찬 느낌도 있어서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한데 글쎄...


봄의 여신  복사꽃, 41 x 25 cm, Oil on Arches Paper,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