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Red Roses

                 Red Roses, 31 x 23 cm, Oil on Oil Paper, 2020

아무리 느낌이 있는 그림을 그린다고 해도 꽃을 그리려면 어느정도는 묘사를 해주어야 꽃과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을텐데

그 어느 정도를 찾아 헤메다가 결국은 느낌도 디테일한 묘사도 다 부족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특히 빨간 장미꽃은 몇번 그려본 경험으로는 그리 쉽게 그려지는 꽃은 아니라는 생각.

아침에 가깝게 지내던 대학 친구의 부고를 듣는다.

똑똑하여 시회적으로 높은 지위에도 오르고 정보통신 분야에 많은 업적을 남겨 여기 이름 석자를 밝히면 

아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아무튼 남들이  다들 부러워하는 삶을 살았지만 건강 문제로 불현듯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니 삶의 허망함을 새삼 절감한다.

따뜻한 봄날이 왠지 쌀쌀하게 느껴진다.

인생에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겠는가. 하루 하루를 열심히 행복하게 사는 일 말고는 달리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