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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잃어버린 지평선

by ts_cho 2020. 5. 3.


잃어버린 지평선, 제임스 힐턴 지음, 이경식 옮김, 문예출판사, 285쪽, 2017


부자건 가난한 사람이던 간에 생로병사의 고통은 벗어날 수 없는게 인간들의 삶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종교도 생겼을테고

또 막연하나마 어떤 이상향을 그리는 이야기들이 각기 다른 형태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이상향을 이야기할 때 언급하는 단어인 유토피아는 사실 라틴어의 표현으로 희랍어의 부정사 '우 ou ' 와

장소 place를 나타내는 '토포스 topos '을 합쳐서 만든 단어라는데 그 말은 1516년 영국의 사상가이며 법률가이며

정치가인 토마스 모어 Sir Thomas More ( 1478-1536 ) 라는 사람이 쓴 "유토피아" 라는 작품에서 처음 만들어진 조어라고

한다는데 16세기부터 시작된 공상적 공산주의 작가들에 의해 유행하게 된 말이라고 한다.

유토피아가 공산주의적 사유의 소산은 아니고 오히려 유토피아적 사유가 공산주의라는 이념을 촉진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누가 했던 이야기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또 서양에서 이런 유토피아와 유사한 개념으로 

" 에레혼 erehwon " 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무데도 없다는 Nowhere를 꺼꾸로 쓴 것으로 유토피아나 에레혼이나 결국은 

"아무 데도 없는 곳" 이라는 뜻이다.


영국에서 가장 권위가 있다는 문학상인 '호손덴 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히말라야 산맥 어디 외부로 부터 단절된

신비의 낙원 "샹그릴라 "를 무대로 하고 있는데 이 "상그릴라"는 티베트 불교에 전승되는 신비의 도시 "샹바라 Shambhala"

에서 만들어진 단어라고 하는데...

그곳에서는 인간 평균적인 삶을 넘어서서 거의 불사의 삶을 살 수 있고 모든게 풍요롭고 평화로운 삶이 있다는데

소설의 내용은 주인공이 몇달동안 실종되었다가 돌아와서 기억을 되살려 체험담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려 어쩌면 단순한 스토리를 흥미있게 끌어가고 있어 소설의 흡인력이 상당하다.

당시 이 소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영화화되기도 했다는데 소설의 후반부가 처음 책을 읽어 가면서 기대했던 바와

다르게 진행이 되어서 조금은 실망스럽기는 하나 ( 1734 년 한 카톨릭 신부가 산길에서 길을 잃고 라마 사원에 도달하여

개종하여 스스로 만든 불로 영약을 먹고 라마교의 교두가 되어 이 샹그릴라를 이끌고 있고 주인공에게 그 후계자가

되라고 권유한다는 그러나 그 주인공은 결국 세상으로 나온다는 결론이 어쩌면 너무 서양 중심적 스토리라는 생각에 )

아무튼 상당히 흥미있어 단번에 완독한다.


동남아시아의 주요 도시에 가면 힐튼, 하이야트, 리츠 칼튼 등 서구계의 유명 호텔들이 즐비한데 동양계 일급 호텔로는

만다린 오리엔탈 과 샹그릴라가 있다. 샹그릴라 호텔 체인은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재벌 ( 설탕으로 거부가 된 ) 이 

만든 호텔 체인인데 넓고 편안한 로비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등 인테리어가 멋져 현역시절 손님들과 미팅 장소로도

자주 애용했고 또 다른 동남아 국가 출장시에도 주로 샹그릴라 호텔에 묵었던 기억이 있다.

샹그릴라 이야기 하다보니 이야기가 옆으로 빠졌는데 아무튼 유토피아, 에레혼, 또 중국의 도원경 등등 우리네 삶이

그리 녹녹치 않다보니 어딘가 무한한 평화가 있는 곳을 그리워하는 그런 이야기들은 과학문명이 눈부시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21세기에도 여전히 매력이 있는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