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쥐의 윤회( 도올 소설집), 도올 김용옥 지음, 통나무 펴냄, 2020, 419쪽
일전 언론에 문대통령이 하루 연휴를 내서 주말을 이용해서 도올 선생님의 책 3권 ( "슬픈 쥐의 윤회,"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통일,청춘을 말하다" )을 읽었다는 기사를 읽고 책을 주문 읽어 본다.
그동안 도올의 기독교에 대한 강의, 노자에 관한 책, 또 불교에 관한 강의를 열심히 듣고 보면서 나름 팬이라고
자처하고 있던 입장이라 신간들을 반가운 마음으로 읽는다.
도올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리는데 워낙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분이다보니 보수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또 일종의 자기 과시 어떻게 좋게 해석하면 자기애가 강하다보니
또 안티층이 형성되는 모양인데 내 입장에서는 이념을 떠나서 그리고 자기 과시와는 별도로 그 분의
학문적 깊이가 남다르고 또 세상에 전하는 메세지가 범인들의 차원을 넘어서서 배우는 점이 많다는 생각이다.
소위 이 사회의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쓴 책이나 글을 접할 때 마다 너무 미시적이고 그리 깊이를 느끼지 못하는데
반해 동서양을 종횡무진하는 도올의 글은 그 깊이나 시야가 남달라 신선한 깨우침이 있다.
도올의 소설에 대한 정의를 보면 "소설"은 "대설" 과 구분이 되는 작은 이야기로 서구 문학이 규정하는 "노블(novel)"
이라는 허구양식에 국한될 필요가 없다는 것인데 그런 관점에서 재미와 의미를 유발하는 패관문학적 이야기등
다양한 양식으로 본인의 삶의 이야기를 용해시켜 표현하면 그게 바로 소설이라는 것인데
그래서 이 책에서는 13편의 본인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한 것은 그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글솜씨가 정말 범상치 않다는 것인데 글의 구성 그리고
상황의 묘사등등 그동안 내가 그런대로 다른 소설가들의 글을 읽은 것과 비교해보면 그 레벨이 가히 톱클래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문적이고 전문적인 글과는 다른 이런 수필내지 소설과 같은 장르의 글도 그렇게 잘 쓸 수
있는 내공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적절한 비유 ,여기저기 넘치는 해학과 위트, 감칠맛나는 묘사등등
휴지와 다름없는 따분한 책들이 범람하고 있는 이 세상에 근자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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