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일상을 기적으로, 라영환 지음, 피톤치드 펴냄, 231쪽, 2019
그동안 모네에 관한 책은 도록을 포함 그런대로 많은 책을 읽어 특별히 모네에 관한 책을 사서 봐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전 평론가 협회 회장 서성록 교수의 추천으로 아내가 어떤 모임에서 사들고 와서 보라고 준다.
전체 231쪽으로 비교적 가벼운 내용으로 단숨에 읽게 되는데 기존의 모네에 관한 책들과는 그런대로 차별화 된 점이
있는데 우선 저자가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고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조직 신학을 공부하고 현재 총신대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사람이어서인지 그림에 대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일반 평론가들과는 다르게 작가의 삶과 가치관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면서 모네의 삶을 통한 지혜을 배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인데 그런 배경에는 저자가
특별히 미술과 음악을 결합한 아트 앤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소외된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책 속지에 보니 그동안 미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저술했고 예술에 관한 논문도 다수 발표했다고 한다.
아무리 현대미술이 시대의 주류라고 하여도 인상파 그림 특히 모네의 그림은 단연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영원할
인류의 유산인데 이 책에서 주로 강조하고 있는 점은 모네의 인생 경영, 재능과 꾸준함의 관계, 예술적 영감,
일상의 기적 등 삶의 지혜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인데 실제로 모네의 삶을 보면 수련 같은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의 대상을 무서운 집중과 반복적인 학습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면서 시간성이 깃든 신비감을 더해
그만의 창조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폴 세잔은 모네를 향해 " 만약 모네가 눈이라면 얼마나 놀라운 눈인가" 라고 하였다는데 모네는 사물에 대한 유별난
관찰력만 있던게 아니고 그것을 현실화 시키는 손과 열정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모네에게서 그림만이 아니라
인생을 배워야한다는 점을 또 이야기하고 있는게 미술 전공자가 아닌 신학자가 쓴 글의 차이점이라는 생각.
서점에 가면 수많은 모네에 관한 책이 있지만 나름 특징있게 모네를 기술한 책으로 모네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일독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
모네의 열정에 관한 책을 읽다보니 그림에 대한 나의 열정이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코로나19로 주말사생을 못하면
집에서라도 아니면 혼자라도 나가서 그려야할텐데 이런 저런 구실로 피하고 있으니 대가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지만 아무튼 그게 대가들과 무명씨 필부의 극명한 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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