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버이날에 미국에 사는 딸아이가 양란과 케이크를 보내 왔다. 요즈음 코로나19로 여러가지 심란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매년 잊지 않고 꽃을 보내주니 감사한 마음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또 양란...일전에 동네 꽃 가게에 가서 사온 양란을 다 그려 이제는 양란 그리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는데 그래도 딸아이의 정성을 생각해서 그려본다.
이번에는 과감히 나이프를 이용하고 또 보라색 대비를 강하게 주어서 그려보는데 처음에 머리속에 있던 그런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쉽지 않다. 쉽지 않은게 어디 그림 뿐이겠냐만은...
코로나19로 대외적인 활동이 거의 없이 두문불출 나만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
물론 코로나19가 아니어도 별로 여기저기 얼굴 내밀며 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요즈음 읽고 있는 책에서 새삼 마음의 위로를 얻는 글귀가 있다.
" 어느 산중 홀로 피는 꽃처럼 자기 빛깔 자기 향기를 품고 살 것인가 ,
이름난 곳 장식하는 화려한 꽃 되었다가 이내 시들어 쓰레기통에 버려질 것인가 "
오늘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년이 되는 날이다..베트남에서 근무할 때 서거 소식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아 며칠
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한평생을 지조있게 사셨던 분.
그 분이 마지막 유서를 쓰시던 그 때 심정 그리고 부엉이 바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셨을 그 순간을 생각해보면
정말 숨이 막힐 것 같다.
너무도 안타깝다. 요즈음은 그런 지조를 지키는 삶을 사는 사람들 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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