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도올 김용옥 지음, 통나무 발간, 247쪽, 2019
일전에 언급한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연휴기간동안 읽은 책이라고 언론을 통해 알게되어 "슬픈 쥐의 윤회"
" 통일, 청춘을 말하다" 와 함께 사서 읽어 보는데 불교 신자도 아니고 또 불교에 대한 지식이 유아원
수준에 있다보니 읽으면서 제대로 이해한다는게 불가능했던 책.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 고대 철학과 재학시절 그러니까 스무살 때 불교에 대해서 더 깊은 이해를 위하여
한학기 휴학을 하고 고향에서 가까운 천안 광덕사에 가서 -당시에는 주지 스님도 없고 거의 폐찰에 가까와서
쉽게 머리도 깎고 스님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몇년전에 그림 그리러 가 본 광덕사는 절 입구의
호도나무의 역사와 함께 번듯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하여간- 그 때 조우한 반야심경에 크게 충격을 받고
그 이후 반야심경을 연구한 결론을 이 책에서 기록하고 있다.
책의 전반부는 한국 불교의 흐름과 본질적 성격이라는 주제하에 이조시대의 서산대사 이야기, 경허 스님 이야기,
성철 스님 이야기 등등 한국 불교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중심으로 쓰여 있어 그런대로 술술 잘 읽혀지는데
중반부부터는 싯달타에서 대승불교까지라는 주제로 불교의 역사 그리고 불교 경전에 대한 설명이라 대충 대충
이해하면서 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넘어가면서 읽는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는 " 반야바라밀다심경" 주해서로 본격적인 경전 설명서이니 대충 건너 뛰면서 장님이
코리리 다리 만지듯 읽어보니 감히 읽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고등학교 시절 일반사회 시간에 청산유수 처럼 썰을 잘 풀던 선생님이 불교의 핵심은 반야심경이고 그러면서
"색즉시공 공즉시색 ( 色卽是空 空卽是色) " 이라고 칠판에 크게 써놓고 뭐라고 설명 했는데 막연히 내 뇌리에
남은 인상은 기독교 구약 전도서에 써있는 "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와 같이 모든 것이 부질없고
그래서 집착을 버리라는 교훈 정도로 남아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게 그리 단순하게 해석할 일은
아니겠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반야심경 260자의 내용은 너무도 광대하고 강력해서 감히 내 더 언급한다는 것이 말도 되지 않으니 여기서
스톱하기로 하자..
이 책을 읽으면서 기독교의 사유체계는 불교의 사유 체계에 비해서 정말 단순한 것 같다는 생각인데
물론 단순이냐 복잡이냐에 어떤 가치의 비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류의 대표적인 두 종교의 사유체계의
근본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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