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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말- 장폴 샤르트르 자서전

by ts_cho 2020. 6. 15.

말, 장폴 샤르트르 지음, 정명환 옮김, 민음사 발간, 297쪽, 2019

 

프랑스 실존문학의 거장  샤르트르의 자서전인데 아주 특별한 자서전인게 그의 나이 58세에 인생 전체에 대한 자서전이

아니고 열살까지의 유년시절의 기억의 기록한 글이기 때문이다.

'말"이 출간되던 해인 1964년, 샤르트르는 노벨 문학상에 선정되었으나 서양 편중성과 작가의 독립성 침해등의 이유를 들어 수상을 거부했고 이로 인해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지성 샤르트르의 명성을 한층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 책은 한 살 때 아버지를 여윈 샤르트르가 외조부의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보낸 유년시절을 회상하면서 쓴 내용인데

1부 '읽기' 2부 '쓰기'로 나누어져 있다.

샤르트르의 어린 시절은 키가 작고 몸이 유약해서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외할아버지의 서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책 읽고 또 글을 쓰고 하면서 보낸 시절의 기록이다.

 

이 자서전 "말"에 대한 이해는 어떤 프레임을 갖고 보는가에 대해서 다양하다고 하는데 결국은 어린 시절의 읽기와

쓰기는 주위의 어른들에게 호감을 사기 위했던 현실이 아니라 상상, 사물이 아니라 말만을 만들어 갔던 고뇌의 시간

이었다는 것을 회상하는 기록으로 이해가 된다.

문학의 정치적 참여를 강하게 주장했던 샤르트르는 착취와 억압이 없는 정의사회의 실현을 꿈꾸고 있었는데

그런 신념을 원리 삼아 현실과 사상에 대한 자아비판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그의 어린 시절에 기른 어떤

습성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으로 자각을 하면서 비판적인 시각에서 그 시절을 회상하는 기록이

이 책의 내용이라 여기 몇줄로 그 내용을 줄여 정리하기는 불가능하고 단지 실존주의 거장의 회고록답게

그 내용이 의미 심장해서 음미해가면서 읽다보니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쉽게 읽어지지는 않는다.

솔직히 학창시절 철학시간에 공부했던 실존주의에 대한 기억도 가물해 남들에게 제대로 설명하라고 한다면

글쎄 자신이 없었는데 이 기회에 새삼 여기 저기 동영상 보면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