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좀 뺴고 삽시다, 명진 지음, 다산북스 펴냄, 311쪽, 2019
불교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그렇다고 스님들이 쓴 책을 읽은 기억은 법정스님 책 몇 권 밖에 없는데 오랫만에
스님이 쓴 책을 읽게 된다.
사실 명진스님에 대해서는 아는 바도 없고 막연히 조계종 종단과 불화로 승적을 박탈당했고 또 진보쪽의
성향을 갖은 분 정도로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유투브를
보다보니 명진 스님 이야기도 나오고 또 그 분이 쓴 책 이야기도 나와서 일독을 하게 된다.
책을 읽기 전에 명진 스님에 대해서 궁금해서 인터넷 여기저기 보니 호불호가 많이 갈려 있는데 나야 저간의
속사정을 모르니 어느쪽이 맞고 또 어느 쪽이 틀린지 모르고 또 그런데 관심을 더 갖을 이유도 없고 단지
책을 읽어보면 될 일이다.
이 책은 명진 스님 개인적인 에세이를 모은 책인데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불교계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정한 해탈의 길에 대한 본인의 깨우침을 쓰고 있는데
우선 군더더기 없이 잔잔하게 쓴 글이 읽기에 평이해서 좋고 또 가식없고 솔직히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아서 좋았다.
책 내용이야 그리 특별한 것은 없고 단지 이 책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스님들의 세계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된 것 말고는 달리 기억에 나는 것은 없지만 책 전편에 걸쳐 강조하고 계신 "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이 한동안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나는 누구인가" 는 정말로 중요한 화두일진데 결국 나를 만드는 것은 나일뿐 결코 남들이 아니니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데 대해서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평범하지만 의미있는 이야기..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괜히 힘주고 살지 말고 마음에 힘을 뺴고 유연하게 살자는 교훈.
전국의 사찰을 여기 저기 다니면서 수행하는 그런 팔자도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고....
동양에서 말하는 역마살 그리고 서양의 집시같은 그런 뭔가 지금 이 자리에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내 안에 있어서인지 그런 중 팔자가 부럽다는 엉뚱한 생각도 들고 ㅎㅎ
농계유식탕와근 (농계유식탕와근)
야학무량천지관 (야학무량천지관)
( 울안의 닭, 배 불러도 솥 안에 삶아지고
들판의 학, 배고파도 천지가 자유롭네 )
--- 책 중에서 지공선사의 시.
--- 다음에서 블로그를 어떻게 어설프게 바꿨는지 컴퓨터에서 한자 전환이 되지 않는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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