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은평 뉴타운이 보이는 언덕에서

by ts_cho 2020. 7. 23.

은평 뉴타운이 보이는 언덕에서, 41 x 33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오전에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잔뜩 흐리지만 더 이상 비는 올 것 같지 않아 화구를 챙겨 나간다.

일전에 소나무가 울창한 공원을 그리면서 봐 두었던 장소로 차를 몰고 가는데 차창에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일단 마음을 먹었으니 그리고 두시간 정도 빨리 그리면 그런대로 큰 비는 오지 않을 것 같아 Go !

하늘이 흐리고 간간히 빗방울이 캔버스에 떨어지니 마음은 급하고 결국 두시간 정도에 빨리 완성하고 화구를 접으니

드디어 비가 제법 오기 시작한다. 

귀가 길 차창에 강하게 부딛치는 빗방울을 와이퍼가 씻어 낼 때마다 산뜻하게 보이는 전경처럼 왠지 갑갑하던

마음의 응어리도 씻겨 나간다.

 

요즈음 새삼 공감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공감이란 단어는 꽤나 일상적이고 평범한 말이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상당히 주관적인 면이 있는 말.  그림도 시대의 공감을 얻어야 소위 뜰 수 있다지만 그렇다고 그게 후대에

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그림도 아닐테고 그런 측면에서 고호같은 화가는 시대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해

한평생 고생을 하다가 떠났지만 그의 작품은 후대에 공감을 받아 유명해지고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발표했을 때 처음에는 별로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시대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잘 부합하는

작품들을 만들어 가면서 널리 알려지고 또 경제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예술가들,

또 시대의 공감을 받지 못해 또 받고 싶은 생각도 없이 자기만의 세계에 몰두하고 있는 예술가들에 대한 평가는

함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닐테고..

아마추어 취미로 그림 그리면서 공감이고 뭐고 할 것 까지는 없고 그냥 나만의 작은 즐거움이지만

언제 '공감' 이란 말에 대해서 진지하게 제대로 내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유화(Oil Pain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유화 ) 북한산 그리기  (0) 2020.08.26
(유화) Little Violet Flower  (0) 2020.08.01
(유화) 소나무가 울창한 공원에서  (0) 2020.07.15
(유화) 산  (0) 2020.07.08
(유화) 이름 모르는 보라색 꽃을 그린다  (0) 202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