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고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반 고호 그림, 공공인문학로롬 엮음, 309쪽, 2020
일전 아침 시간에 광화문쪽에 일이 있어 나갔다가 마침 한시간 정도 시간의 여유가 있어 광화문 교보 문고를
들른다. 항상 붐비는 곳이지만 아침 이른 시간이다보니 ( 참고로 아침 9시반에 오픈한다)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하여
코로나19 에 대한 염려도 덜하고 쾌적한 분위기. 아침 이른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마련되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도 제법 있고 항상 이런 분위기면 좋겠지만 그건 부질없는 바램이겠고...
아무튼 한시간 정도 여유가 있으니 여기 저기 장르별로 분류되어 있는 책을 돌아보면서 on line에서는 그 내용을
볼 수 없는 책들을 뒤적거리고 몇 권은 찜을 해놓는다. ( 현장에서는 정가 그대로 받지만 나중에 인터넷으로
사면 10% 할인에 되니 굳이 현장에서 살 이유는 없다 ) . 읽으려고 사놓은 책이 열권도 넘는데 그래도 간 김에
한 권 사서 가방에 넣고 온다.
이 책은 공공인문학포럼이란 곳에서-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지만 출판사일텐데 이름이 거장하다만 - 저작권료도 낼
필요가 없는 니체의 글과 고호의 그림을 엮어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인데 한쪽에는 니체의 말 그리고 다른 한 쪽엔
고호의 그림을 - 굳이 니체의 글과 관련이 있을 수도 없는 - 엮어 만들 것으로 약 140여개의 고호 작품을 볼 수 있어
니체의 글도 읽을 겸 또 고호의 그림들도 같이 즐길 수 있으니 "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책을 만든 상업적 솜씨가 좋아 아마도 많이 팔릴 것 같다.
책은 니체의 말을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나뉘어 있다.
1. 아름다움에 대하여
2. 삶에 대하여
3. 신은 죽었다
4. 지혜에 대하여
5. 인간에 대하여
6. 존재에 대하여
7. 세상에 대하여
8. 사색에 대하여
9. 예술가에 대하여
10. 니체를 만난다.
여기서 굳이 니체와 고호에 대하여 더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일본에서는 니체의 문장을 정리하여 '니체의 말' 이란
제목으로 200만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는데 이 책은 거기에 고호의 그림까지 엮었지만 독서문화가
일본에 비해 한국은 그리 높지가 않을테니 그렇게 많이 팔릴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많히 팔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코로나 19로 삶은 더욱 불확실해지고 빈부격차는 더 심해지고 이런 어수선한 세상에서 삶을 사랑하고 또 삶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했던 니체의 주옥같은 잠언들은 현대인들에게 주는 메세지가 강하다보니 책방에는 니체의 전기를
비롯하여 여러 니체에 관한 책들이 많이 있던데 그런 현상은 지금의 상황과 그리 무관하지는 않다는 생각도 해본다.
니체의 주옥같은 말들을 한번에 소설 읽듯이 죽 읽을 수 있는게 아닌지라 책상에 놔두고 하루에 한두개씩 읽어 가면서 사유도 해보고 또 옆 쪽에 있는 고호 그림도 유심히 살펴보고..그렇게 읽으면 그런대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
" 선이란 무엇인가? 권력에 대한 느낌과 의지, 그리고 권력 자체를 인간 안에서 강화시키는 모든 것이다.
악이란 무엇인가 ? 허약함에서 비롯되는 모든 것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 권력이 증가하는 느낌과 저항이
극복되었다는 느낌을 느끼는 것이다 " ( 책 134 쪽에서 )
이 아저씨에게 홀려 시작한 클래식 기타..이제 갈수록 길이 험란해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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