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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지리의 힘 ( Prisoners of Geography )

by ts_cho 2020. 8. 13.

지리의 힘,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사이 펴냄, 367쪽, 2020

 

중학교 들어가면서 첫 지리시간에 배웠던 낯선 단어중  하나가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어 강대국들의 각축장으로 항상 편할 날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지정학(Geopolitics)은 지리적 요인들을 통해

국제적 현안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산맥이나 강같은 물리적 지형뿐 아니라 기후,인구통계,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성등 이런 모든 요인들이 정치 경제  군사전략부터 언어,교역,종교 등을 포함하는 인류의 사회적 발전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명의 여러 국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점이다.

한 나라나 국제 정세에는 개개의 지도자들의 성향과 이념, 기술 말고도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 영향이란 어쩌면 일시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산맥, 강, 사막 등등의 물리적 장애물등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어 근본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지정학은 전시나 평시를 막론하고 모든 국가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25년이상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중동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 30여개국의 분쟁 지역을 직접 현장에서 취재했던 경험을 갖고 있는 저자는 이 지정학적인 관점에 주목하여 전세계을 아래와 같이10개의 지역으로 나누고  지리에서 비롯된경제 전쟁, 세계의 분열, 영유권 분쟁, 빈부 격차등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전세계를 크게 10개의 지역으로 나누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과 일본이 

들어간 이유는 혹시 저자가 아시아판으로 별도로 마련한 책이 아닌가하는 의문도 들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던...

 

-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강국을 꿈꾸는 ,중국

- 지리적 축복과 전략적 영토 구입으로 세계 최강국이 된 ,미국

- 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이 함께 감지되고 있는 ,서유럽

- 가장 넓은 나라지만 지리적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는 ,러시아

-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된, 한국

- 최대 고민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는, 일본

- 내륙이 텅 빈 거대한 지리의 감옥에 갖힌, 라틴 아메리카

- 유럽인이 만들어 놓은 지정학의 피해자가 된, 아프리카

- 인위적 국경선이 분쟁의 씨앗이 되는 , 중동

- 지리적으로 출발부터 서로 달랐던, 인도와 파키스탄

- 21세기 경제 및 외교의 각축장이 된, 북극

 

한국와 일본의 이야기야 물론 우리가 어느 정도는 아는 것이지만 그래도 외국 저널리스트의 시각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또 세계 여기저기에서 들려 오는 국제 분쟁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알려면 물론

인터넷 위키피디아등을 통해 공부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단편적이고 산발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사실들에 대해 종합적이고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책이다.

 

아직 우리나라가 국제 무대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CNN BBC 등의

뉴스와 비교해보면 너무도 국제 뉴스에 대해서 할애하는 시간이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특별히 관심을 갖는 일부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국제 정세에 대해서 지식들도 또 관심도 없다는 것을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느끼게 된다.

혹자는 CNN 이나 BBC 등의 뉴스는 전세계로 송출되는 뉴스이다보니 외국 기사가 많은 것 아닌가하고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동남아에서 근무할 때 말레이시아 싱가폴 신문을 볼 때 상당히 국제 뉴스에 대한

할애가 많았는데 우리나라의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그렇지 못해 상당히 아쉽다는 생각을 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하기사 우리와 직접 관련이 있는 일본 미국 중국 정도를 빼놓고는 아프리카나 파키스탄등이 우리의 관심사가

되지 못하는 현상이 어쩌면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성인이라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구위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에 대해서 관심과 이해를 갖고 있어야만 우물안 개구리의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언론에서는 이런 국제적인 뉴스는 아예 다루지도 않고 항상 비생산적인 정쟁이나 연예 스포츠 등만 다루고 있어

참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던 차에 비록 간결한 개론서이지만 국제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책을 읽는 즐거움이 크다.

 

영어 설명도 비교적 쉽고 또 관련 장면도 많이 보여주는 좋은 동영상이 있어 여기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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