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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스케치( Sketch)

( 스케치 ) 해질녘 산책길에서

by ts_cho 2020. 8. 8.

해질녘 산책길에서, 26 x 36 cm, watercolor and conte pencil, 2020

 

간만에 비가 그쳐 산책에 나선다.

해가 지면서 석양이 붉게 물들고 멀리 아파트 창에 불들이 하나 둘 켜지고 문득 머리위를 지나가는 전철을 보며

왠지 모를 쓸쓸한 분위기에 사로잡혀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멀어져가는 전철의 불빛을 바라본다.

이런 느낌을 그림으로 옮겨보고 싶어 핸드폰으로 사진 몇장 찍어 내 머리속의 잔상을 살려 콘테연필과 펜 그리고

수채물감으로 그려본다.

 

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김광균 시인의 '와사등' 이란 시의 한 귀절이 문득 생각나는 저녁 시간.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길 ㅡ 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 ㅡ 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