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막골에서 끄적끄적 스케치 몇점, 24 x 32 cm, Oil pastel n watercolor on pastel paper, 2019
전날 정치학 교수인 친구와 지금 어수선한 국내외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오랜 시간하면서 왠지 갈증에 계속 마셔댄 차
때문인지 아니면 대화를 나누었던 주제들에 대한 생각들이 밤새 계속 꼬리를 물고 머리속에 떠올라서인지 한숨도 눈을
붙이지 못해 정신이 멍한 상태에서 전반기 마지막 종강 사생을 거르기도 뭐해서 망설이다가 마침 장마예보도 있고해서
그냥 간단히 여행용 수채물감 그리고 오일 파스텔 ( 소위 크레파스라고 불리우는 )을 챙겨 개나리 봇짐 하나 지고 나선다.
장마예보가 있어도 그래도 전반기 마지막 사생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니 역시 야외사생은 중독성이
강한 예술 ㅎㅎ 기상청의 예보와는 달리 하루종일 비가 오지 않고 무더운 날씨..이럴줄 알았으면 제대로 유화장비를
챙겨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지만 할 수 없고...전날까지 내렸던 비로 젖은 대지에서 올라오는 습기는 마치 사우나에
들어온 것처럼 훅훅 찐다.
그늘에 자리잡고 끄적 거린다.그늘에 앉아도 땀은 줄줄 흐른다.
묘사도 묘사지만 보색의 대비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색을 칠해보면서 회화적인 그림을 그리러면 색깔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미국 화가들 교재에 보면 Color Wheel 에서 Complimentary 나 Split complimentary , Triad, Tetrad 해가면서
색을 구성해 나가는데 그냥 눈에 보이는 색 그대로 칠하는 것보다 더 회화적인 구성을 위한 작업을 하려면
이런 이론도 좀 알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동안 생활의 루틴이 깨져 다시 나만의 리듬을 회복하는데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이런게 나이가 들어가는 증표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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