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양화당 앞에서, 29 x 21 cm, 연필, 2018
요사이 가끔 수채화 연습을 할 때마다 뎃상 실력이, 뭐 실력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어쩄던, 현격히 줄었음을 실감한다.
유화 그림만 그리다보니 대충 그리고 그리다가 어색하면 또 고치곤 하면서 스케치를 대충하는 버릇이 생겨서인지
수채화 그릴 때 영 밑그림이 잘 그려지지가 않는다.
오늘 간만에 뎃상 연습도 할 겸 또 일전에 유홍준 선배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꼭 창경궁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간단히 뎃상 도구 몇개 챙겨 나간다.
창경궁은 초등학교 시절 아주 옛날 창경원을 가본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여기저기 돌아보면서 어린 시절의
아련한 기억을 더듬는다. 궁 밖으로 보이는 서울대학병원을 보면서 20여년전 정말 힘들게 투병했던 아픈 기억도
반추하기도 하고 숲길을 걸으며 창경궁에 얽힌 이조 500년 영욕의 역사도, 그리고 실존과 인연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유홍준 선배의 글솜씨가 워낙 유려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갔지만 막상 궁의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비교적 작음에
놀라고 또 보존상태가 썩 좋은 것 같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세월이 지나면서 모든것은 어차피 쇠퇴하고 낡아가는 것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게 자연의 섭리이다.
궁을 스케일 맞게 그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몇 군데 앉아서 그려보는데 연필 그림 그린지도 오래되어서인지
어색하고 결과도 역시 별로라 반성을 많이 한다. 역시 계속 연습이 필요하다.
산통치 않은 뎃상 그림들 부끄럽지만 그냥 나만의 조그만 기록을 위해...................
명정전을 바라보며, 29 x 21 cm, 연필, 2018
함인정에 앉아 숭문전을 바라보며, 29 x 21 cm, 연필, 2018
집복헌과 영춘헌이 보이는 경치 구도 연습겸. 58 x 21 cm, 연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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