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104마을에서 1, 24 x 32 cm, 펜과 수채, 2018
주말 간만에 날씨가 그런대로 많이 풀렸습니다.
그동안 정말 쌀쌀하던 날씨가 전날 동계올림픽 개막일에 수그러지더니 다음날까지 영상의 기온으로 올라가서
산뜻한 마음으로 그림그리러 나갑니다.
전철 4호선 상계역에 모인 인원이 20명...그림에 대한 열정이 대단들하다는 생각입니다.
사생지는 상계동 104 마을이라고 서울에 마지막 남아 있는 달동네라고 하는데 막상 막상 현지에 가보고 나서는
아직 이런 동네가 있나 저으기 놀라며 착잡한 마음에 선뜻 그림그린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았습니다.
이곳의 삶은 비루하고 치열할진데 한쪽에 앉아 팔자 좋게 그림 그린다는 사실이 영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직 날씨가 차가우니 별로 오가는 사람도 없고 동네의 난방은 연탄을 쓰는지 골목마다 연탄가스 냄새.
가끔 노인들만 오가는데 하기사 젊은 사람들이 아직 여기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도 많고 조만간 재개발을 하겠지만 아마도 여기 실제 소유주들은 도시의 투기꾼들도
많을 것이고 실제 거주하는 소유주들은 재개발하면 또 멀리 외곽으로 쫓겨나게 되는 것은 청계천이나 다른
달동네 재개발 때 이미 목격한 사실입니다.
마을에 연탄은행이라고 있는데 아마도 어떤 단체나 개인이 기증한 연탄들일텐데 젊은 자원 봉사자들이 등에
연탄을 메고 이 골목 저 골목으로 열심히 나르는 모습이 기특한데 한쪽에 앉아 그림그리는 것이 몹시도 미안하게
느껴집니다.
오후에 되니 일기예보대로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이 쌀쌀해지지만 기왕에 간 김에 두 점 더 그리고 철수합니다.
달동네 104마을에서 2, 24 x 32 cm, 펜과 수채, 2018
달동네 104마을에서 3, 24 x 32 cm, 펜과 수채, 2018
'스케치( Sketc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필 스케치) 창경궁을 거닐면서 (0) | 2018.05.31 |
---|---|
(여행스케치) 장암근교에서 (0) | 2018.02.25 |
(스케치) 우면산행 스케치 몇 점 (0) | 2017.11.22 |
(스케치) 베란다 밖을 보며 (0) | 2017.01.14 |
(스케치) 연습 몇 점 (0) | 2016.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