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는 인간을 어떻게 보았는가, 죄르지 마르쿠스 지음, 정창조 옮김, 두번째테제 펴냄, 189쪽, 2020
어디선가 읽은 글 중에 " 세상을 바꾼 두사람이 있는데 한사람은 신의 아들-예수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인간의 아들- 칼 마르크스 이다 " 라는 의미심장한 글이 기억이 난다.
사실 나는 칼 마르크스에 대해서 감히 아는체 할 만한 입장도 아닌게 오래전에 그의 수많은 저서중에서 자본론 하나만
그것도 간단히 줄인 축약본을 읽어 보았고- 학창시절에는 금서였고 - 그냥 여기 저기서 조금씩 얻어 들은 공산당 선언, 잉여가치설등등 단편적인 지식들 뿐이니 그의 엄청난 사상의 폭과 깊이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한 때는 지구 거의 반 가까운 국가들의 정치체제를 바꾸게 했었던 그의 공산주의 사상은 구소련과 동구권의 몰락으로 시효가 다 되었다지만 날로 심화되는 자본주의의 모순에 다시금 학자들의 조명을 받는 것을 보게 되는데 실제
현실에서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고 하여도 자본주의의 특히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극복하는데 많은 시사점과
영감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루카치의 동료 및 제자들로 구성된 부다페스트 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 죄르지 마르쿠스 -칼 마르크스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Karl Marx 와 Gyorgy Markus- 가 헝거리에서 발표한 일종의 논문이라는데 서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어
좀 읽다가 도대체 마르크스의 철학에서 "인간 본질" 의 개념은 무엇인가가 궁금하여 사가지고 집에 와서
읽는데 아뿔사 내가 감히 이해할 만한 단순한 수준의 내용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래도 오기가 발동하여 꾸역꾸역
읽었지만 결국 머리속에 뭐하나 제대로 정리되어 남은게 없으니 나의 지력을 안타까워할 뿐.
루카치 하니까 생각나는 것은 학창시절 지금은 작고하신 국문학계의 대학자 김윤식 교수님의 "현대문학의 이해"라는
강의를 들었는데 항상 루카치라는 학자의 이름을 언급하시어서 도서관에 가서 루카치 책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그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는 것은 없고 단지 루카치라는 학자의 이름과 함께 김윤식 교수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찌되었던 이 책을 읽고 어설프게 이해하는 것은 칼 마르크스는 인간을 그냥 노동에 의해 소외되는 보편적인
존재로 간주한다고들 이해하지만 이 논문의 저자는 그것은 그의 철학에 대한 오해일 뿐 칼 마르크스는 노동을
통해서 인간이 사회적인 차원에서 자연을 자신의 '비유기적 신체"로 확장해 가면서 보편적인 존재를 넘어서는
개별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인데 복잡하고 제대로 개념을 이해할 수 없는 철학적인 용어들로
정리된 내용은 내 이해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누가 제대로 설명해주면 그런대로 이해가 잘 될 것 같기는 한데.
학창시절에는 이런 형이상학적인 개념들을 어느 정도는 잘 이해하였는지 지금도 몇권 가지고
있는 당시에 보았던 이런 류의 책을 펼쳐 보면 지금의 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코멘트들을 여기 저기 써 놓은 것을
보면서 스스로 깜짝 놀란다. 당시 학생시절 그런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코멘트를 하였는지는 의문이지만...
아무튼 그리 길지 않은 180여쪽의 논문이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 내가 더 이상 여기 간단히 줄여 언급하기에는
역부족. 전술한 대로 그의 공산주의 사상은 이미 구소련과 동구권의 몰락으로 시효가 다 끝났고 지금 중국이나
북한은 일당독재 국가일뿐 칼 마르크스가 꿈꾸었던 이상적인 공산주의와는 전혀 다른 정치체제일 것이다.
그러나 이미 공산주의 실험이 실패로 돌아가긴 했어도 공산주의가 꿈꾸었던 그러나 실현이 어쩌면 불가능할지
모르는 모두가 평등하게 다같이 잘사는 세상 즉 유토피아의 이념은 인류가 간직하고 또 추구해나가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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