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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 유화 ) 북한산

by ts_cho 2021. 2. 9.

북한산,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북한산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오전에 보는 산과 오후에 보는 산이 다르고 우이동쪽에서 보는 산과 진관동쪽에서 보는 산의 모습이 다르다.

지금 북한산으로 불리우기 전에는 백운대,인수봉,만경대 세 봉우리가 삼각을 이루고 있어 삼각산이라고 

하였고 누군가 표현하길 돌돌 말려있는 금강산을 펼쳐 놓은 명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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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찾는 것/ 김선호

 

어쩌면 우리는 인식의 가벼움 속에 죽음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또 해외에서 돌아와 쓸모없어져 버린

동전처럼 영화를 보고나서 땅바닥에 버려버린 입장권처럼 유효기간이 지난 생각들을 아무렇게나 던져 버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때로는 거리를 헤매는 유약한 사고가 코 풀어버린 휴지와 눈높이를 맞추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깊지 않은 불편한 생각들이 통조림 속에서 나와 눈썹을 나누어 갖고 들쥐가 뚫어 놓은 구멍을 들여다보는 우스꽝스런

일도 당한다

 

우리는 안개 속에서 스스로에게 지워준 짐을 지고 아슬아슬한 줄 위를 걷는다. 줄은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 진다. 한편으로 머릿속에 동거하고 있는 굼벵이 몸짓 같은 또 다른 생각는 누런 이 드러내고 긴 하품을 한다

하품 속에는 시간을 먹은 귀신이 산다. 귓구멍에서 기어 나온 타인의 생각들은 비오는 날의 축축함이다. 가슴에 차는

기저귀는 슬픈 눈동자의 눈물이 숨는 무덤이기도 하다. 기저귀는 자주 갈아줘야 하는 것일까 아닐까

 

어머니 젖꼭지 물고 놓기 싫어하는 과거의 기억은 고기잡이 배 등불이 되어 하루 종일 근심스레 졸고 있다. 그리고 

하늘의 별이 나란히 등불에 얼비쳐 모여서 있다 별은 숨어있는 누구를 보기 위해서 광년의 눈을 깜박이고 있는 것이다

그 아래 어둠이 머무는 그림자 밑으로 쓰고 버린 차표가 흐른다 그것은 또한 쓰고 버린 시간의 자취이고 인식의 

가벼움이 놓친 사랑의 뒷모습이기도 하다,

 

우리는 과거를 자주 돌아보고 묻는다. 답은 존재하기도 하고 집에 없기도 하다 그러나 찾아지는 것은 잃어버린 인식일

때가 종종 있다 때문에 우리는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이고 그 과거 속에서 우리의 이야기 대부분을 찾으려는 것이다

죽어버린 언어 속에서 헤아려지지 않는 광년의 속도로 사라져 버린 빛의 잔해 속에서 무엇이 찾아지든 안 든.

 

괄호 열고 난해한 시는 난해한 언어로 읽고 난해한 사고로 생각하고 난해한 상태 그대로 둘 때 난해함이 살아난다 괄호 닫고,

 

 ( 선호가 남기고 간  제3시집 "시간은 가슴을 두근거린다" 를 뒤적이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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