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를 지나, 윤원로 지음, 미성문화원 발간, 2021, 327쪽
아내와 함께 교회에서 봉사하시는 분이 그 분의 막내 오빠 이야기라고 주셨다고 가지고 왔다.
한 개인 선교사의 선교에 대한 이야기라 솔직히 별 흥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프리카에 대한 것도 궁금하고
또 도대체 아프리카에서의 선교라는게 궁금해서 한번 읽어 본다.
아프리카 카메룬과 이웃나라 차드지역에서 선교활동을 37년간이나 하고 계시다는 분의 이야기니 그냥
단순한 기록은 아니라는 생각에 책중에 언급되는 지명도 구글로 찾아보기도 하면서 읽는다.
언젠가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한때는 기독교에 몰입한 적도 있었고 그러면서 불교나 다른 종교에 대한
책도 가끔씩은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종교 자체가 왠지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어 종교와는
거리를 두고 산다. 그렇다고 종교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감히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고 . 동남아에서 근무할 시절에 교회에 가면 해외선교라고 온 그룹들도 만난적이 있고 또 그들의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지만 항상 해외선교의 실효성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의문은 갖고 있는데 아무튼 우리나라에도
개신교나 천주교가 들어온 역사를 보면 서양의 많은 선교사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테니
그런 관점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우선 다른 지역도 아니고 오지인 아프리카에 선교를 결심한다는 사실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정말
종교적인 사명감이란게 상식의 기준을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 일단 경외감이 든다.
구체적인 선교 과정에서의 고난을 여기 다 언급하자면 끝이 없을테니 하여간 보통의 마음가짐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그런 고난의 연속인데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 선교사의 의지에 대해서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한참 전에 "울지마 톤스" 라고 영화화도 되었던 고 이태석 신부님의 선교활동도 화제가 된 적도 있었는데
파송된 선교사 개인뿐 아니라 한국교회에서 아프리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선교할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하기사 극렬 무슬림들이 있는 중동에 가서도 선교를 하면서 가끔씩 사고가 나기도 하는데
아프리카에 선교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한국에서 파송한 해외 선교사의 수가 세계 1위인가 2위인가 하는 기사를 본 기억도 있고 아무튼 한국사람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하면서.
아프리카인들이 가장 낙망하는 일이 성경 창세기에 아프리카인들은 저주받은 함의 자손이라는 귀절이라는데
참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래서 그 저주를 벗어나기 위해 더 열심히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사실 과학적인 입장에서는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라는 설도 있는데 이렇게 과학과 종교가 모순이 되는
지점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기도 하지만 .
사실 선진국들은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제국주의 시대에 아프리카를 이리 저리 갈기갈기
찢어 놓아 오늘날 끊임없는 인종 갈등을 겪게 한 역사나 또 미주대륙에 수천만명의 노예를 보내면서 벌어졌던
인간 이하의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과연 신이 있다면 왜 이런 일이 아프리카에서 벌어졌고 도대체 어떤
신의 계획이 있어서 지금도 수많은 고통을 받아야하는지 그리고 왜 그 땅은 그렇게 모든 조건이 엉망진창인지.
아프리카에서 근무했던 친구가 대화중에 아프리카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대륙이라고 한마디로 이야기 하던데
그래도 불굴의 의지와 사명감으로 아프리카에서 희생 봉사하시는 여러 선교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뭔가
신의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하루 빨리 아프리카가 고통에서 벗어나는 일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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