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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빛의 제국

by ts_cho 2021. 6. 9.

빛의 제국, 김영하 장편소설, 문학동네 발간, 2014, 429쪽

 

김영하의 소설은 일전에 "검은꽃" 을 읽고도 좀 찜찜한 맛이 있었는데 이번에 또 " 빛의 제국" 을

읽으면서 왠지 그의 문체나 소설 구성 방법이 나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된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중의 한사람이라는 김영하 작가에 대해서 안티하자는 이야기는 아니고 단지

그의 글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좀 있다는 이야기이니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책 뒷표지에는 르 피가로지에서 그의 문체에  대해서 " 뼛속까지 서늘하게 하는 무관심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라는 평도 있다고 하고 또 르 몽드에서는 " 평범한 인생과 그 내면의 욕망에 대한 과감한

찬가이자 저항할 수 없는 소설" 이라는 호평도 있다지만 아무튼 왠지 이 책을 읽어가면서 잘 몰두가 되지도

않고 자꾸 중간에 책을 놓게 된다. 어차피 시작한 소설이니 앉은 자리에서 다 읽기로 마음 먹고 시작해서

그럭저럭 다 끝내기는 했지만 스토리가 별로 머리속에 남지도 않고 여기저기 어색한 부분들이 마음에 걸린다.

어디선가 이 소설을 최인훈의 "광장" 에 비교한 것을 읽고 기대가 컸지만 역시 기대가 너무 컸던 모양이다.

 

내가 문학평론가는 아니지만 굳이 그의 소설에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점을 언급하자면 어떤  상황에 대해서

너무 불필요하게(?) 다른 예까지 들어가면서 설명하려하는 것인데 그냥 박진감있고 타이트하게

줄거리를 끌고가지 못하고 자꾸 군더더기같은 이야기를 쓴 것들이 산만하게 줄거리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스토리는 남쪽으로 파견되었던 고정간첩이 북에서 귀환 명령을 받고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시작부분은 상당히 흥미를 유발시키며 흡인력이 있었으나 중간부터 스토리의 전개에 좀 억지스러운 점도

있었고 마지막 부분은 갑자기 이야기를 끝내는게 일전에 읽었던 "검은꽃" 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을

기억한다. 스토리를 끌고 가는데 있어서 굳이 독자들에게 작가의 해박한 지식을 늘어 놓는듯한 이런 저런

사족같은 설명을 더할 필요가 없이 그냥 쿨하게 끌고 갔으면 좋을텐데 싶은데 그런 점에서 르 피가로가

" 무관심한 문체다" 라고 평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꽤나 궁금하다. 내가 좋아하는 김훈의 문체가

단문위주이면서 속도감이 있는데 반해 김영하의 문체와는 상당히 비교가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김영하의 소설 몇개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아쉽게도 국내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김영하의

소설 세계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영화화도 되었다는 " 살인자의 기억법" 이나

" 너의 목소리가 들려" 도 한번 읽어볼까도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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