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견문- 몽골 로드에서 할랄 스트리트까지, 이병한 지음, 서해문집 발간, 2016. 557쪽
2014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제창한 경제권 구상으로의 일대일로
(一带一路 ) 정책은 유럽대륙까지 도로 및 철도 건설 사업을 통한 육상 실크로드 정책과 함께 해상 실크로드를
개척하는 사업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는 자국의 대외시장을 확장시키려는 글로벌 물류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경제정책에 맞서게 되니 미국으로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하여
자국내에서의 다양한 무역제재 및 동맹국들과의 결속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어 관련된 뉴스들이 연일 언론에
오르고 있다.
역사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런 일대일로 정책에 즈음하여 3년 목표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찾아 다니며 옛 실크로드의 흔적들을 찾아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공간의 장벽을 찾아보고 전통과 근대 사이에
시간적 단층을 분석하고자 시도한다. 지금 저자가 보기에 미국의 대 중국 정책은 이미 G2로 국제적인 위상이
강화된 중국을 고립시킨다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무리한 정책이라는 생각인데 따라서 미중국간의 패권전쟁으로
잘못 이해되는 경향이 있는 일대일로 정책의 진정한 의미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학자로서 연구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 다니며 쓴 글의 모음이 이 책이다.
책은 총 3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권이 550여쪽이 넘는 두툼한 두께로 묵직하지만 내용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재치있는 글솜씨로 일종의 기행문 성격을 띄고 있어 읽어 나가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내가 몰랐던
많은 것들을 알게 해주고 나의 좁은 시야가 넓어지는 계기가 되는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1권은 태국,베트남, 인도네시아,우크라이나,파키스탄,몽고,라오스,캄보디아,싱가폴,말레이시아,필립핀에서
중국의 서쪽 끝 신장 위그루 지역까지 여러 도시 마을들을 찾아 다니며 그 곳들이 과거에 중화권 문명에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그리고 서방세계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흔적들을 찾아보고 또 관련 학자들과의
대담등을 통해서 옛 실크로드가 현재 어떤 의미로 재복원 되어야 하는지 고심하고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비록 중국에서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의도로 시작된 정책일 수도 있겠고 또 유럽과 러시아의 동진 정책과도
관련성이 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넓은 의미로 유라시아의 화해 내지 대동세상(大同世上)을
궁극적인 목표로 과거와 현재의 연결점들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 프로젝트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제적인 뉴스에는 그리 관심이 없고 너무 국내적인 뉴스
그것도 정치적인 뉴스에 편향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니 언론들도 국제적인 뉴스를 별로 다루지
않고 오직 국내 뉴스 그것도 정치 아니면 연예 스포츠 이야기 뿐이니..
일대일로와 같은 주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현재도 그렇고 향후에도 한국의 미래에 직접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정책이니 만큼 문화적이고 문명적인 측면에서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 좀 더 넓고 깊은 국제적인 안목을 갖추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참고로 제 2권은 히말라야에서 지중해까지 3권은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라고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
몹시도 궁금한데 또 보겠다고 쌓아 놓은 다른 책을 먼저 보고도 싶고 그림도 그려야겠고
새삼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이 아닐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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