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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유라시아 견문 2권

by ts_cho 2022. 1. 19.

유라시아 견문 2-히말라야에서 지중해까지, 이병한 지음, 서해문집 발간, 2020, 605쪽

 

얼마 전에 읽었던 유라시아 견문 1권에 이어 계속 2권을 읽는다.

이번 2권은 미안마,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터키,이집트,시리아,이라크,이란으로 이어지는 여행기인데

1권을 읽고 쓴 짧은 글에서 언급한대로 유라시아의 재발견이라는 테마하에 이 지역의 근현대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지금 세계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조망하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고 일종의

지역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

 

미안마를 비롯하여 인도는 현역 시절 몇번씩 출장을 가서 그래도 그 나라를 좀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란 것은 정말 일천하기 짝이 없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중동은 직장 초년시절에 2년이나 근무했던 지역으로 당시 이후 중동 지역 그리고

이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어 좀 안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내가 아는 지식은 껍데기 지식 뿐 본질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나의 지식의 편향됨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도 된다.

 

아직도 독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수 민족과의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미안마의 문제는 그 근원이

결국은 영국 제국주의로 부터 시작되고 있으며 2차 세계대전시에 일본 제국주의까지 개입되면서 독립을 위하여

일부는 영국에 일부는 일본에 협력하면서 이리저리 흩어지고 갈등을 겪었던 그 상흔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세히 알게되면서 앞으로도 미안마의 장래가 그리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

한편 남아시아의 거대한 제국- 무굴제국이 영국 제국주의에 의해 멸망하면서 식민지화되었고 포용적인 힌두

문명이- 힌두교,이슬람교,불교가 큰 갈등 없이 지내던 문명-영국에 의해서 종교를 중심으로 분리시키면서 결국은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방글라데시까지 나뉘어지는 그 과정을 자세히 이해하게 되니 그들이 겪었던 고통과

고난을 공감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일제 식민지 과정과 해방전후의 과정도 결국은 강대국들에 의해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져

오늘날 남북이 나뉘어져 고통을 받고 있는 것과 같이 미안마,인도대륙, 중동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과정속에 그냥 덮어버렸던 것들이 오늘날 해결하기 힘든 난제로 남아있는 것이다.

 

중동지역은 지금은 여러 나라로 나뉘어져 있지만 또 서구 제국주의가 침략하기 전까지는 그냥 하나의 이슬람권을

유지하는 공동체 사회의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었으나 또 그들이 물러가면서 인위적으로 여기 저기 선을 그어

나라를 만들었고 그 상흔과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다. 특별히 저자는 이 지역의 이슬람 학자들과의 인터뷰들을 통해

그들의 시각에서 본 세계관과  향후 이슬람 국가들이 어떤 지향점을 갖고 있는가를 이야기 하고 있는 부분이

흥미롭지만 605쪽에 자세히 그리고 깊이 언급되고 있는 역사 문명 정치등등을 여기 어떻게 줄여서 언급한다는

것이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니 이만 쓰기로 하고 단지 이슬람 학자와의 인터뷰에서 흥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새삼 세상을 보는 시각은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우리가 익숙한 서방 언론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깨우침을 얻는다.

 

이스라엘을 보는 시각에 관한 이슬람 학자의 언급인데 그대로 옮기면 "이슬람 세계에 주입된 유럽의 식민지가

이스라엘입니다. 이를 아랍인 대 유대인의 대립 구도로 보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은폐하는 것입니다.

아랍과 유럽의 모순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합니다.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하여 이스라엘을 건국한 이들은

유대인이 아니라 유럽인이었습니다. 폴란드인,러시아인, 독일인,프랑스인 등 유럽인입니다. 즉 이스라엘은 유럽인이

팔레스타인에 만든 식민지로서 유럽 최후의 교두보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탄생 또한 유럽식 국민국가의

모순을 이슬람 세계로 이식한 것입니다. 유럽의 근대에서 '유대인'들은 국민국가라는 우상에 전면적으로 충성하지 

않는 비국민의 전형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개별국가로부터 배제하고 유럽의 바깥으로 배출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 파장이 곧장 아랍 세계에 미쳤습니다. 조상 대대로 아랍인이면서 유대교를 믿는 신도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하등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럽식 체제가 이식되면서 그들의 존재 또한 애메헤진

것이죠. 아랍인 동포로부터 적대감이 고조되었습니다. 이슬람형 공존체제가 유럽식 분단체제로 전환되면서

소수자로 전락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도 결국 고향을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할 수 밖에 없는 역설이 일어납니다.

이 수십만의 '아랍인 유대교도'야말로 유대인 대 아랍인의 대결 구도가 허상임을 증명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영국이 인도를 떠나면서 힌두교 이슬람교 종교로 나라를

분리시키면서 인도 파키스탄으로 나뉘어졌고 그 과정에 있어 엄청난 고난과 고통이 있었던 사실을 생각해보면

제국주의 시대가 끝나면서 유럽식 근대국가 개념의 획일적 적용이 가지고 왔던 부작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비단 아시아 중동에서 뿐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도 같아 아직도 아프라카의 종족 갈등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이슬람 문명, 힌두 문명, 중화 문명의 벨트로 이어지는 일대일로 개념이 단지 중국만의 이해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고

이미 이 벨트내의 여러 나라들이 다양한 형태로 협력관계가 이루어 지고 있는데 우리의 입장에서는 서구 일방적인

우물안 개구리 같은 좁은 시각을 탈피하여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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