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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

by ts_cho 2022. 2. 11.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 임지현 지음, 휴머니스트 출판그룹 발간, 2013. 389 쪽

 

우선 저자를 소개하자면 한양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며 학문과 국경의 경계와 틀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트랜스내셔널 역사학자라고 한다.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 마르크스와 엥겔스와 민족문제'

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폴란드에 유학하여 그곳에서 연구 강의를 했다고 한다.

저자의 학문적 주장은 세계가 또 특별히 한국 사회의 역사 인식이 국사( National History- 저자의 주장대로 

이해하자면 국수주의 사관 ) 에 매몰되어 국경을 넘지 못하는 편협함에 잡혀있어 이제는 그런 자민족중심주의적

해석을 벗어나야한다는 점에서 책 제목도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라고 했다고 한다.

 

저자의 학문적 주장에 대해서는 다시 이야기 해보기로 하고

우선 이 책은 저자가 공부했던 학문과 폴란드와 관련된 사람들 그리고 기타 몇 사람 추가해서 그 사람들의 공과

과를 그 사람들에게 쓰는 편지의 형식으로 기술해나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저자의 의견이나 주장을 설파하고 있다.

편지의 대상이 된 사람들은 공자, 김일성, 박정희, 체 게바라, 스탈린, 한나 아렌트, 무솔리니, 괴링, 벤구리온,

로자 룩셈부르크, 지그문트 바우만, 시카이 나오키 등 17명인데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철저한 비판을 또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 저자의 주장도 같이 이야기 하는 식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하루에 한 사람씩 10 쪽 정도를 읽으면서 관련 자료는 인터넷도 찾아보고 공부도 하고 하다보니 독서의 부담도

없이 그럭저럭 한 20여일에 완독하게 된다. 여기서 그 내용을 하나 하나 정리하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고.

 

저자의 주장은 국가와 민족이라는 것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늘 존재해온 것 처럼 사람들이 느끼고 있지만

사실 나도 개인적으로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저자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서 우리가 우리의 국사를 자민족주의중심주의로 기술하면서 중국이나 일본이 그런 식으로 

기술하면 안된다고 비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몇가지 주장에 대해서는 글쎄

꼭 그렇게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의문시 되는 점도 있다.

예를 들면 고구려의 역사가 반드시 우리의 역사라고 볼 수 없다는 식의 주장인데 중국의 변방 만주 유목민들이

만든 나라이니 굳이 고구려를 한국사라고 주장할 수 없다는 이야기나 독도가 반드시 한국의 영토라고 주장할 수도

없다는 주장 등등. 그렇다고 저자는 한국만 비판하는 것이 아니고 일본이나 중국도 비슷한 사례를 들어가며

비판하는 등 균형을 유지하려는 점은 보이기는 하지만 탈국경주의를 주장하기 위해서 역사적 사실들을 다소

무리하게 해석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세계가 이제는 더욱 더 밀접해져서 기후문제처럼 한 나라의 문제가 꼭 그 나라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 글로벌

시대인 만큼 국수주의적 시각에서 역사 논쟁이나 영토 분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탈국경주의라는 이름으로 좋은게 좋은 것으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것은 또 다른 분쟁의 불씨를 남기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역사적으로 좋은 의미던 나쁜 의미던 간에 이름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편지의 형식으로 그 사람들의 삶,공,과등을

기술한 내용을 읽으면서 인터넷도 찾아보고 많이 배운 것은 사실이지만 저자가 책의 말미에 자기 딸에게 쓴

편지 내용에 굳이 역사를 배우지 마라 지금 있는 역사는 다 죽은 역사다라는 식으로 쓴 것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세계의 역사 기록이 다 정확하게 기술된 것은 분명히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National History는 다 만들어진 것이니 Transnational History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파격적인 생각. 물론 본인의 주장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썼다고 선의로  추측하고 싶지만.

그래도 그냥 달달 암기식의 역사 교육만을 받아왔던 세대들에게는 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위해서 일독의

가치가 충분한 책.

 

사족; 가끔씩 동일한 책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쓴 블로그를 보면 나는 너무 무성의하게 글을 쓰는게 아닌가하는

       반성을 하게도 된다. 다른 블로그에 보면 정성스레 책의 내용을 요약도 해 놓던데.. 좀 분발을 해야할텐데

       귀찮이즘이 문제다. 그져 내 블로그는 독서 전문 블로그가 아니다라고 자위하면서 위안을 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