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부터의 고백 디아스포라로 읽는 세계문학, 정은경 지음, 출판그룹 파란 펴냄, 2017, 204쪽
일전에 "초능력 시인' 이란 책을 읽고 글을 썼을 때도 이야기 했지만 이 출판사에서 발간했던 " 중국식 표정" 이란
책이 딱 내 취향의 책이라서 좋은 기억이 있어 그 책의 뒤 표지 안쪽에 같은 Arcade series 로 소개가 되었기에
출판사를 믿고 책의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초능력 시인' 과 함께 그냥 구매했던 책.
현재 문학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평론 17 점을 모은 책이다.
일반적으로 소설이나 시를 읽고 책 뒤에 있는 평론가들이 쓴 글을 읽어보면서 소설이나 시를 읽으면서 일반
독자들은 잘 알 수 없는 문학적 함의나 배경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꿈보다 해몽이라고
너무 장황하고 전문적인 문학이론을 언급해서 오히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솔직한 내 고백. 물론 문학에 문외한인 내 입장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이고 그 분야의 사람들은 다를지도 모르겠고.
어찌되었던 여기에 실린 평론들은 비교적 쉽게 읽혀지고 이해가 되어 평론 모음집을 읽는게 그리 부담스럽지
않고 또 내가 읽어보지 못했던 소설들에 관한 내용이라 그 중 몇개의 소설은 흥미가 있어 찜해 놓는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책의 내용은 몰라도 '디아스포라' 라는 단어에 끌려 구매하게 되었는데
꽤 오래 전에 재일작가 강상중의 소설을 읽으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타국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
문화적 갈등 등 소위 Diaspora라는 이산의 특별한 경험에 관심이 있어 그 작가의 책을 거의 다 읽어 본 기억도 있고.
내 자신이 20년도 넘게 외국 생활을 하면서 -물론 그곳에서 상주하는 현지 교민의 입장은 아니었지만-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많은 현지 교민들과 교류하면서 느꼈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 정체성에 대한 생각들 등이
있다. 아무리 세상이 글로벌 시대라고 하지만 디아스포라인들이 가지고 있는 '노스텔지어' 는 '조국' 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인데 그렇다고 조국으로 다시 회귀할 수 없는 환경에서의 '노스텔지어'는 과연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할 것인가. 현재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의 수가 700만명을 넘고 있다는데 그리고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이주민이던지 난민이던지 자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의 수도
엄청날텐데 아무튼 전세계 여러 나라의 디아스포라에 관한 소설들에 대한 평론을 읽으면서 새삼 지난 날
외국에서 거주하면서 느꼈던 특별한 감정들이 내 안에서 다시 환기가 되기도 하고 ....
책 중에 언급된 한국 소설 ' 압록강은 흐른다 ' 과 함께 세계 여러나라의 디아스포라에 관한 소설을
읽으면 그 나라들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까지도 하게 되는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하면서..
이 책에서 언급된 소설 리스트
슈테판 츠파이크의 마지막 나날 - 로랑 세크찍
어제의 세계 - 슈테판 츠파이크
아시아의 고아 - 우줘류
마음 - 강상중
검은 피부 하얀 가면 - 프란츠 파농
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 - 타예브 살리흐
브라질 할아버지의 숲 - 메도루마 슌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 모신 하미드
파이트 - 노만 메일러
연을 쫓는 아이 - 할레이드 호세이니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 아고타 크리스토프
포르노그라피아 - 비톨트 곰브라비치
국경 삼부작 - 코맥 맥카시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 부카우스키
압록강은 흐른다 - 이미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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