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산수유, 24 x 32 cm, Oil on Fabrino Oil Paper. 2022
코로나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지난 몇 주 동안 주말 야외사생이 취소되었다가 이제는 통제한다는 것이
그리 큰 의미가 없다고 느꼈는지 다시 야외 사생을 시작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사생지는 이천 도림지라고 산수유를 그리러 몇 년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는 마을이다. 그림 그리는 대상으로서는
썩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봄이 되면 항상 산수유 마을 코스는 한번 거치게 된다.
오랫만에 다시 야외 사생을 한다는 기대를 갖고 있었으나 비와 함께 강풍까지 온다는 예보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제법 내리고 있어 망설이다가 결국 포기한다.
부피와 무게가 만만치 않은 유화 화구 장비를 갖고 우중에 집결지까지 가는 것이 번거롭다.
오후가 되니 예보대로 비가 그치고 잔뜩 낀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조금 보인다.
창밖을 보면서 괜히 아쉬운 마음에 그동안 갔었던 산수유 마을 기록을 찾아보고 기분 전환을 위해 사진 몇 장 보고
그냥 상상해서 한 장 그려본다. 역시 실제 풍경을 보지 않고 또 실내에서 그리니 영 현실감이 없는데 어쩔 수 없다.
산수유의 노란 색을 너무 강하게 그리면 개나리처럼 되니 가볍게 그려야 하지만 그런들 어떻겠나.
어차피 기분 전환이 목적이었으니 크게 괘념할 이유는 없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는 해마다 3월이면 봄이 온다는 것을 가장 먼저 알리는 산수유를 그리는게 루틴처럼 되었었는데
코로나로 두 해를 건너 뛰었다. 아마도 다음 주에는 산수유는 이미 정점을 지났을 것 같으니 내년을 기약하면서..
그동안 야외 사생에서 그렸던 산수유 그림들 몇 장 모아 본다.
서툰 솜씨로 수채화도 한번 그린 적이 있다.
듀엣 테너 류정필은 사촌누나 아들....즉 조카.
'유화(Oil Pain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유화 ) 봄날에 - 오마주 김재주 화백 (0) | 2022.03.30 |
---|---|
( 유화 ) 수련 (0) | 2022.03.28 |
( 유화 ) 춘천 후동리 마을 (0) | 2022.03.16 |
( 유화 ) 안성 청룡사 부근 (0) | 2022.03.10 |
( 유화 ) 안성 청룡사 가는 길에서 (0) | 2022.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