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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 유화 ) 안성 칠장리 봄날에

by ts_cho 2022. 5. 22.

안성 칠장리 봄날에,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2

 

다시 주말.

이번에는 남쪽 안성 칠장리라는 곳으로 간다. 기록에 보니 2018년 3월초에 왔던 곳인데 그 당시 그린 그림을 찾아보니

아직은 나무잎들이 나오기 전인지라 그린 그림이 썰렁하기 짝이 없다.

서울에서 85Km 정도,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으로 달리니 교통체증도 없고 1시간 조금 더 걸려서 도착한다.

마을이름이 '극락마을' 이라고 가까운 곳에 유명한 사찰인 '칠장사' 가 있다고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다.

하기사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고 하는 말도 있으니 지금 살고 있는 이 곳이 극락일지도 모르고.

별 특징이 없는 평범한 시골마을, 뭐 좀 특별한 구도를 찾아서 온동네를 돌아다녀봐도 별로 필이 꼿히는 장소도 없고

오래된 느티나무 고목이 특징이 있어 그 나무를 중심으로 구도를 잡는다.

햇살이 따가운 날, 그동안 사용하지 않으면서 끙끙거리고 갖고 다니던 파라솔이 오랫만에 제 구실을 한다.

 

약 두시간 반 정도에 완성을 하고 칠장사를 한번 가볼까 했지만 그곳부터는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멀다고 하여

포기하고 갖고 다니는 조그만 4호에 꽃을 한번 그려본다. 디테일한 묘사는 내 전공이 아니니 대충 분위기만 생각하고

그려보는데 그냥 남는 시간 때우는 기분으로 그리다보니 신통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

 

돌아오는 길, 안성에서 용인을 지나 서울로 오는 길에 여기 저기 공장들이 많이 보인다. 공장들을 볼 때마다

평상시에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지난 현역시절의 수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물끄러미 차창밖을 보며 나 자신도 돌아보고 이런 저런 상념에 젖는 시간.

 

 

 

2018년 3월초에 마을 풍경과 그 때 그림..지금과 너무 대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