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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파피루스의 비밀

by ts_cho 2022. 6. 20.

파피루스의 비밀, 고승철 장편소설, 나남 펴냄, 2022. 334쪽

 

얼마전에 미국에서 거주하는 대학 친구가 잠시 귀국하여 오랫만에 친구들 모임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한 친구가  이 책을 여러권 갖고 와서 한권씩 나눠 준다. 그 친구의 다른 친구가 쓴 소설책인데

격려겸해서 본인이 여러권을 사서 남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소설을 쓴 친구는 우리 모임의

멤버는 아니지만 같은 시대에 학교를 다녔으니 얼굴을 보면 혹시 알 수도 있다고 하는데.

어찌되었던 이 소설을 쓴 친구는 경영대를 나와 주요 신문사의 파리 특파권, 경제부장, 출판부장도 했다는데 

기자생활을 하면서 소설도 몇 권 냈고 시집도 낸 경력이 있다고 한다.

 

소설 내용이 궁금해서 일독을 하는데 참 내용이 황당하다는 생각에 굳이 내 블로그에 글을 써야하나

망설이다가 그래도 내 기록을 위해서 몇 자 적는다. 파리 특파원을 하면서 이집트에 한번 간 경험과 나중에

본격적으로 이집트 문명을 연구하는 동아리에 가입해서 이집트를 다시 찾고 그 과정에서 얻은 여러가지

지식을 총동원해서 소설을 엮었는데 스토리의 구성이 전혀 공감도 가지 않고 솔직히 엉성하고 마치 황당한

중국 무협영화 보는 것 같아 중간 중간 어이없어 실소를 금치 못한다.

그래도 언론사 기자 생활을 오래하면서 얻은 여러가지 잡식들을 여기저기 엮어 넣고 중간 중간 본인의 인생관

같은 이야기도 섞다보니 미안한 이야기겠지만 소설로서 문학성 관점에서는 박한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

 

내용인즉슨 이집트 상형 문자를 잘 아는 한 대한민국의 천재성이 있는 건축가가 이집트 갱단에 납치되어 어떤

파피루스에 기록된 내용을 해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마치 인디아나 존스 영화 같은 식의 황당하고

엉성한 스토리인데 그래도 저자의  소위 구라( 별로 좋은 단어는 아니지만 이런 때는 적절하다 )를 풀어내는

상상력에는 경의를 표하고 싶은 생각이다.

기자라는 직업이 아무래도 글을 많이 쓰고 이것 저것 잡식을 많이 얻게 되는 직업이다보니  생각하는 것도

다양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을텐데 그런 것을 이런 소설의 형식을 빌어 334쪽이나 되게 엮어 내는 재주는

그래도 인정하면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다 읽기는 읽는다.

 

아무튼 요즈음 그림 생각을 하며서 예술적 상상력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는데 그림이던 소설이던

그냥 상상력을 두서없이 엮어낸다고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니 상상력을 성공적으로 작품에 구현하는 것은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친구의 친구가 쓴 소설에 대해 이렇게 박하게 평가하는 것이 조금은 미안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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