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책(Books)

( 책 )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by ts_cho 2022. 8. 4.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스위즈 지음, 박지민 옮김, 애플북스 펴냄, 2021, 282쪽

 

교보문고 off line서점에 가서 책구경을 하다가 책 타이틀과 목차에 낚여서 갖고 온 책.

결론적으로 제목을 보면 뭐 상당한 내용이 있을 것 같으나 실상 별 내용은 없어 실망스러운 책이다.

 

저자는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UC샌디에고주립대학에서 석사, 스탠포드에서 박사학위를 수여한 중국인으로

현재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교수로 있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인지 지능과 언어학, 중국어 역사 어법 형태학,

언어와 문학의 관계라고 한다.

그동안 화교권 중심의 학회에 참여하면서 세계 각지에 있는 중국인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를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파악하여 쓴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책의 목차를 보면

1. 중국인의 언어와 음식 : 왜 음식과 언어로 세상을 볼까?

2. 중국인의 모방과 창조 : 왜 따라하고 베끼기를 좋아할까?

3. 중국인의 사고방식 : 왜 미신에 열광할까 ?

4. 중국인의 수학 능력 : 왜 도박을 좋아할까?

5. 중국인의 도덕과 양심 : 왜 부끄러움을 모를까 ?

6. 중국인의 실용성과 조악함 : 왜 복잡한 것을 좋아할까?

7. 중국인의 이미지와 전통 : 왜 메이드 인 차이나는 인기가 없을까 ?

8. 중국인의 권력과 신분 : 왜 돈과 뇌물을 좋아할까 ?

9. 중국인의 하세와 체면 : 왜 체면에 살고 체면에 죽은 걸까?

10. 중국인의 절제와 질서 : 왜 질서를 안 지킬까 ?

 

책의 목차를 보면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지만 같은 유교권의 동양인인 우리의 입장에서 그 내용을 보면 특별히

중국인만의 부정적인 특징이라고는 볼 수 없는 분석이 많아 이 책은 오히려 서양사람이 읽으면 동양 특히 중국인을

이해하는데 그런대로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세계의 어느 민족이나 인종이나 고유의 문화 전통이라는 것이 원래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제러드 다이어몬드가

그 유명한 책 " 총,균,쇠" 에서 지적했듯이 그들이 속한 환경에 지배를 받아 형성되는 것인 바, 중국인의 특징이라고

기술한 내용을 읽다보면 바로 그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이기도 하고 또 우리 한국인의 모습과 중첩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이상할 일이 아닌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종류의 글들은 쓰면서 또 읽으면서 조심해야할 부분은 소위 '일반화의 오류' 라는 점은 잊지말고.

 

책 목차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대부분 중국인의 부정적인 면을 지적하면서 계몽적으로 쓰여진 글들인데

마치 중국인들만 유난히 탐욕적인 사람들인 것처럼 일반화 시키고 있는 점도 조금은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고.

저자는 대부분의 문제가 유교에서 비롯되었고 또 여기 저기 논어를 언급하면서 주장을 하고 있는데 사실 당시 논어가

쓰여질 때와 지금의 상황은 대단히 다르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 주장에 맞추어 아전인수격의 해석하고 있는 점에는

거부감도 생기기도 하고 아무튼 같은 중국인으로서 아직 세련되지 못하고 국제사회에서 그리 환영을 받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워서 쓴 계몽적인 글이라고 이해하고 읽으면 되는 일일테고.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중국인들의 문제점은 어찌보면 불과 몇십년 전의 한국인의 모습과도 흡사한데 그동안 

우리는 대단한 경제 발전과 더불어 서구화되었고 또 많이 세련되어졌지만 아직도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은 남의 이야기만도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어찌되었던 내가 기대했던 것은 좀 더 심층적인 분석- 동서양의 차이점과 같은 유교권 내에서도 중국인들만의

유일한 특징에 대한 분석등-이었는데 그냥 좋지 않은 점만 나열하고 있어 책을 다 읽어도 별로 머리 속에 남는

내용이 없어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단 하나 남는 것은 중국어 언어 자체가 영어와는 달리 표의문자이다보니 수학 사상이나 논리 추리가 직관적

형상을 대체하는데 그쳤고 논리적 추론으로 발전하기가 힘들었다는 사실. 그러다보니 기호로 대체하기가

곤란한 언어이어서 중화 문명에는 문학, 역사, 철학 방면이라는 직관적 사유 분야가 특히 발전했고, 추상적 논리적인

과학 체계가 만들어지기 어려웠다는 점은 수긍이 되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중국 본토 비지니스도 많이 해봤고 또 동남아시아 여러나라의 화교들과도 비지니스를 해보면서 

느낀 중국인들의 특징을 단순하게 언급해보면 상당히 현실적인 민족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다보니 이해타산에

상당히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것도 냉정히 보면 중국인들 DNA에 있는 고유 특성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중국 본토 그 넓은 땅에서 살기가 만만치 않았고 또 세계 각지로 흩어진 화교들도 다른 환경에서 생존하려고 하다보니

현실적이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니 유태인들과 비교해보면 별로 다를 일이 아닐 것이다.

아무튼 전술한대로 인간이란 절대적으로 환경의 지배를 받으면서 생존해 왔기에 중국인들 나름의 특징이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테고 또 장점 단점이 있기 마련이니 우리 입장에서는 이를 잘 이해하고 관계를 갖으면 될 일.

 

 

 

'책(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 ) 슬픈 경계선  (0) 2022.08.21
( 책 ) 대만 산책  (1) 2022.08.14
( 책 )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0) 2022.07.22
( 책 ) 후설( 喉舌 )  (0) 2022.06.29
( 책 ) 파피루스의 비밀  (0) 202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