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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 유화 ) 겨울의 초입- 안성 내강리에서

by ts_cho 2022. 11. 27.

겨울의 초입-안성 내강리에서, 31 X 4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2

 

몸 컨디션이 좋지 못해 주말 사생을 거를까 말까 한참 망설이다가 그래도 출정.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데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옷을 좀 더 두툼하게 입고 나오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안성 내강리..별로 기억에 남는 동네는 아니었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  "여민락" 이라는 음식점을 보니

예전 몇번 왔던 동네라는 기억이 난다. 

별 특징없는 시골 마을이지만 음식점 하나는 번듯하고 음식맛도 좋고 주인도 친절하다.

 

기온이 차고 바람도 부는데다 컨디션도 좋지 못하다보니 별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도 없어 어떻게 할까

돌아보다가 마침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하고 앞을 보니 감나무 한그루가 보인다.

아직도 남은 감을 누가 따지도 않고 그냥 매달려 있는 것들에 눈이 간다.

요즈음 왠지 그림에 대한 열정도 식은 것 같아 구도도 그렇고 색깔도 그렇고 "익숙한 것과의 결별"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세로로 그냥 부담없이 마음 내키는대로 붓가는대로 그려본다.

오후 4시가 되니  날은 급격히 추워지고 사람들은 귀가를 독촉한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멀리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