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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아버지의 해방일지

by ts_cho 2022. 12. 28.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주) 창비 펴냄, 2022, 268쪽

 

여기 저기에서 이 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어떤 내용이길래 그런가 궁금해서 읽는다.

지은이의 약력을 보니 1965년생이면 나이도 58세라 내일 모레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의 작가이며

김유정 문학상, 심훈 문학대상, 이효석 문학상, 한무숙 문학상, 올해의 소설상, 노근리 평화문학상등

수상 경력이 화려한 작가이다.

1990년 장편소설 "빨지산의 딸" 로 문단에 데뷔했다고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 작가는 실제로 부모님이

빨지산 활동을 하셨던 분들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실제 몇군데 그녀의 인터뷰를 보니 사실이었다.

 

빨지산 활동을 하셨던 경력으로 감옥 생활까지 하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그 마을의 아버지와 관련된

여러 사람들의 반응을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는 내용인데 결국 작가는  우리 나라  현대사 상흔의 역사에서

정말 소중한 것은 이념이 아니고 소소한  인간 관계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고.

한편 빨지산하면 지금은 잊혀졌겠지만 이태의 " 남부군' 이나 조정래의 "태백산맥" 등 당시 같은 민족끼리 이념의

차이로 서로 죽이고 죽이는 민족의 슬픈 역사를 기록한 책들을 생각하고 기대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 소설은 사회주의 사상을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었던 아버지의 삶을 너무 가벼우면서 재미있게 쓰고 있어

이게 뭐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던 차에...

 

마침 유시민 작가가 진행하는 알릴레오북스에서 작가를 초청해서 이 책을 다루고 있어 보니

작가가 어떤 의도와 어떤 배경으로 이 소설을 썼는가를 알게 되니 이해가 되긴 되어 그냥 그렇게 받아 들이면

되겠구나 생각을 한다.  특별히 클라이막스도 없이 그냥 아버지의 장례식에 벌어지는 여러가지의 모습을

나열식으로 늘어 놓고 그 중에서 뭔가 작가의 의도를 알아차리게 하려고 하는구나 짐작한다.

작가의 문장력이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까지 소설을 읽는 재미는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별로 인상 깊은

소설은 아니었는데  유시민 작가는 이 소설에 대해서 너무 호들갑이라는 생각도 하면서.

어찌되었던 이 소설에 대해서 호불호는 개인의 성향에 따른 것이니 더 언급할 필요는 없을테고.

작가의 데뷔작인 " 빨지산의 딸" 은 진지한 다큐식 소설이라고 하니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족: 조정래의 '태벡산맥' 이 한참 장안의 지가를 올리고 있었던 1980년대에는 빨지산 이야기가 영화화 된

것도 여러 편이 있었고 해서 사람들이 우리의 슬픈 현대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의 젊은 세대는 얼마나 아는지 궁금하다. 작가의 농담처럼 빨지산이 지리산 옆에 있는 산이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니..

결국은 사람 살기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나온 이념들일텐데 그 이념들이 과연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지는 또 다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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