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지음, 정혜윤 옮김, 문학동네 펴냄, 2022, 407 쪽
어디선가 버락 오바마가 추천하고 뉴욕 타임즈, 타임, 아마존 2021 올해의 책이라는 광고 글을 읽고
궁금하여 인터넷을 찾아보니 저자 미셸 자우너는 아버지가 미국인, 어머니가 한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여성으로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이며 또 이 책은 뉴욕 타임즈에서 45주 아상 베스트 셀러였다는
사실에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여 읽어 본다.
책의 내용은 암으로 투병하다가 결국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특별히
클라이막스가 있는 그런 내용의 소설은 아니지만 모녀간의 감정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고 또 어머니의
임종에 즈음하여 딸이 느끼는 슬픔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어 그런대로 흡입력이 있는 소설이다.
특별히 놀란 것은 저자의 한국 음식에 대한 지식은 물론 음식 만드는 방법 그리고 음식 소재에 대한
아주 디테일한 설명들이 정말 장황할 정도로 쓰여 있는데 이런 내용들을 의도적으로 기록한 것은
아마도 한국 음식을 통한 어머니와의 추억과 비록 국적은 미국인 이지만 반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추측도 해본다.
이 책을 통해 서양인들이 많은 한국 음식을 알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서양인의 사고와 삶의 방식을 갖고 있는 저자가 유난히 한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쓰고 있어
도대체 왜 이 책이 미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는가 궁금하여 아마존에 가서 미국인들이 평을 한
내용을 읽어보니 대부분은 미국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족관계에 대한 감동이 주 이유였고
또 일부는 이런 내용은 어떤 가정에도 있는- 암이 아니라도 어차피 어머니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니 사실 맞는 이야기- 뻔한 스토리라 혹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아무튼 저자의 감상이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늘어지고 음식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어 좀 진부하게도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가 밴드의 기터리스트 겸 가수로 한국 공연도 했다고 하여 유투브를 찾아보니 그룹 이름이
생뚱맞게 Japanese Breakfast 라고 몇 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음악 몇 개 들어도 본다.
한 가정의 여러 관계들 즉 부부, 부자,부녀,모자,모녀, 형제 중에서 모녀 관계는 다른 관계에 비해서
특별하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가 어머니와의 관계를 기술한 것을 봐도 그렇고 실제 아내가
돌아가신 장모님을 이야기 할 때 마다 눈물을 보이는 것, 그리고 시집간 딸아이와 아내가 카톡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옆에서 봐도 정말 모녀간의 관계는 다른 관계에 비해서 더 밀접하고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이 많은 어머니 그리고 딸들에게 공감을 주어서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고..
특별히 저자의 문장 실력과 번역이 훌륭한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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