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런트 페이션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장편소서르 남명성 옮김, 해냄 출판사, 2019,415쪽
얼마전 친구의 펫북에 이 책을 간단히 언급한 것을 보고 별 생각없이 지나친다.
그러다가 가끔씩 들르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니 이 책이 눈에 띄어 그냥 재미로 한번 읽어보자고
다른 책 몇 권과 함께 갖고 왔다.
한동안 서구쪽의 소설을 읽은 기억도 없이 그런대로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한다.
소설은 에우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 " 알케스티스" 의 내용으로 시작되는데 이 비극의 내용은
그리스의 왕 아드메토스는 그리스 신들을 화나게 했다는 이유로 곧 죽게 된다.
그가 살 길은 누군가가 그를 위해 죽는 것뿐이다. Admetus는 죽음의 시간이 왔지만 그는 여전히 그의
죽음을 기꺼이 대체할 사람을 찾지 못했다. 아무도 그를 위해 죽고 싶어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Admetus의 헌신적인 아내 Alcestis는 그의 자리를 대신하는 데 동의한다.
그녀는 그를 위해 죽지만 Heracles는 그녀를 지옥에서 구한다. Alcestis는 다시 살아났지만 말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아내를 사지로 보낸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인데
저자는 여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젊은 시절 정신병원에서 근무했던 경험, 그리고 나중에 직업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면서 쌓은 내공을 동원하여 첫 대뷔작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심리 상담가인 주인공이 남편을 살해하고 입을 닫고 정신 병원에 격리되어 있는 여자 화가와의 입을
열기 위하여 여러가지 시도를 하게 되는데 주인공과 또 다른 주인공인 여자 화가의 어린 시절 부모에게
상처받은 트라우마 그리고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배신감등등이 심리적으로 얼켜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긴장감과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소설로서 일단 흡인력은 있었는데...
그렇지만 결국은 그냥 시간을 가볍게 소일하는 정도의 의미 이외는 별로 인상적인 독서도 되지 못하고
그냥 넷플릭스에서 그저그런 영화 하나 보고 느끼는, 시간이 좀 아까웠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항상 인생을 심각하게 살 수 만은 없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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