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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by ts_cho 2023. 6. 12.

모순, 양귀자 지음, 도서출판 쓰다 펴냄, 2023, 307쪽

 

우연히 "편집자 K" 라는 유투브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이 유투버는 17년차 책 편집자의 경력이 있어

책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영상을 올리고 있어 구독자도 약 4만명 정도된다.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끔씩 한번은 찾아봐도 그런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에 구독자를 대상으로 장편소설 가운데 "내 인생의 소설"이 무엇인가를 조사하고 영상을 올린게

있는데 " 내 인생의 소설" 이라니 거창한 타이틀에 궁금해서 한번 보게 된다.

구독자들의 연령대가 그리 높지 않은지 대부분의 소설이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최근 젊은 작가들

작품인지라 특별히 흥미도 없었는데  그 중에서 양귀자의 "모순" 이 1위라고 하니 도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내 인생의 소설" 1위로 꼽을까  궁금해서 한번 읽어본다.

 

 " 원미동 사람들 " 이란 소설로 우리 연령대에도 잘 알려진 양귀자 작가가 이 " 모순" 이란 소설을 

발표한게 1998년이니 벌써 25년이나 지났지만 2013년에 다른 출판사에서 2판을 2013년 4월에

발행하고 내가 산 책이 6월5일 2판 62쇄니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읽히는 한국 소설의 고전 반열에

오른 모양이다.

 

아무튼 소설의 내용은  25세의 주인공 여성 주위에서 벌어지는 가벼운 사랑 이야기 그리고

몇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결국 삶이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모순 덩어리라는 이야기.

당연한 말들 너무나 당연해서 그냥 잊고 살아가는 인생의 진리들을 숙련된 글솜씨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흡인력이 있어 처음 발표되었을 때 금방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계속 읽히고 있다고 한다.

 

솔직히 내 연령대에는 이미 세상의 여러 단맛 쓴맛을 다 보고 세상의 모든 일들이 원칙대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이 특별히 마음에 와 닫는 것이

없지만 아마도 젊은 세대들은 그들이 기대했던 세상에서 많은 모순들을 겪고 느끼는 바가 많아

그래서 " 내 인생의 책" 으로 꼽히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이런 가벼운 스토리가 " 내 인생의 책" 으로 언급되다니 요즈음 깊고 또 묵직함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듯 하여 조금은 씁쓸한 느낌..

 

" 내 인생의 책" 이란 화두가 나온 김에 한번 생각해 본다. 어떤 소설이 내 인생의 책이었을까.

당장 머리에 떠오르는  소설이 몇 개가 있는데 서머셋 모엄( Summerset Maugham) 의 " 인간의 굴레"

( Of human bondage ) , 그리고 헤르만 헤세 ( Herman Hesse) 의 " 지와 사랑" ( Narziss

und Goldmund ) 을 학창시절에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고

한국 소설은 별로 생각이 나는게 없는데 최인훈의 "광장"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