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양귀자 지음, 도서출판 쓰다 펴냄, 2023, 307쪽
우연히 "편집자 K" 라는 유투브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이 유투버는 17년차 책 편집자의 경력이 있어
책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영상을 올리고 있어 구독자도 약 4만명 정도된다.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끔씩 한번은 찾아봐도 그런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에 구독자를 대상으로 장편소설 가운데 "내 인생의 소설"이 무엇인가를 조사하고 영상을 올린게
있는데 " 내 인생의 소설" 이라니 거창한 타이틀에 궁금해서 한번 보게 된다.
구독자들의 연령대가 그리 높지 않은지 대부분의 소설이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최근 젊은 작가들
작품인지라 특별히 흥미도 없었는데 그 중에서 양귀자의 "모순" 이 1위라고 하니 도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내 인생의 소설" 1위로 꼽을까 궁금해서 한번 읽어본다.
" 원미동 사람들 " 이란 소설로 우리 연령대에도 잘 알려진 양귀자 작가가 이 " 모순" 이란 소설을
발표한게 1998년이니 벌써 25년이나 지났지만 2013년에 다른 출판사에서 2판을 2013년 4월에
발행하고 내가 산 책이 6월5일 2판 62쇄니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읽히는 한국 소설의 고전 반열에
오른 모양이다.
아무튼 소설의 내용은 25세의 주인공 여성 주위에서 벌어지는 가벼운 사랑 이야기 그리고
몇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결국 삶이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모순 덩어리라는 이야기.
당연한 말들 너무나 당연해서 그냥 잊고 살아가는 인생의 진리들을 숙련된 글솜씨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흡인력이 있어 처음 발표되었을 때 금방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계속 읽히고 있다고 한다.
솔직히 내 연령대에는 이미 세상의 여러 단맛 쓴맛을 다 보고 세상의 모든 일들이 원칙대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이 특별히 마음에 와 닫는 것이
없지만 아마도 젊은 세대들은 그들이 기대했던 세상에서 많은 모순들을 겪고 느끼는 바가 많아
그래서 " 내 인생의 책" 으로 꼽히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이런 가벼운 스토리가 " 내 인생의 책" 으로 언급되다니 요즈음 깊고 또 묵직함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듯 하여 조금은 씁쓸한 느낌..
" 내 인생의 책" 이란 화두가 나온 김에 한번 생각해 본다. 어떤 소설이 내 인생의 책이었을까.
당장 머리에 떠오르는 소설이 몇 개가 있는데 서머셋 모엄( Summerset Maugham) 의 " 인간의 굴레"
( Of human bondage ) , 그리고 헤르만 헤세 ( Herman Hesse) 의 " 지와 사랑" ( Narziss
und Goldmund ) 을 학창시절에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고
한국 소설은 별로 생각이 나는게 없는데 최인훈의 "광장" 정도..
'책(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 ) 동조자 (2) | 2023.08.25 |
---|---|
( 책 ) 두 도시 이야기 (3) | 2023.06.22 |
( 책 ) 21세기 다윈 혁명 (2) | 2023.06.10 |
(책 ) 사이런트 페이션트 ( The Silent Patient ) (2) | 2023.06.04 |
( 책 ) AI 이후의 세계( The Age of AI and Our Human Future) (4) | 2023.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