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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숲에서 우주를 보다

by ts_cho 2023. 10. 21.

숲에서 우주를 보다, 데이비드 조지 헤스컬 지음, 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펴냄, 2014, 374쪽

 

어디선가 이 책이 내 인생 최고의 책이라는 글을 읽고 무슨 책이길래 인생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듣는가 찾아본다.

2013년 미국 국립학술원 선정 최고의 책, 2013년 플리쳐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 

2013년 리드( Reed) 환경 저술상 수상, 2012년 National Outdoor Book Award 수상,

2012년 '커커스리뷰' 선정 최고의 책 등등 수상 이력이 많아 읽기도 전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나 막상 책을 펴고는 그렇게 쉽게 읽을 수 있는 만만한 내용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내용이 어렵고 전문적이라 그런게 아니고 우선 책을 읽을 마음의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

저자는 미국의 생물학자이자 작가로 현재 대학교 교수이며 코넬 대학교에서 생태학과 진화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그의 작업은 자연세계에 대한 과학적 탐구와 관조적 성찰을 통합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한다는 사실에서 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을 수도 있는데..

 

테네시 주의 남동부 경사진 숲에 지름 1미터의 공간을 그려놓고 일년 동안 그 숲 그리고 그 공간

-저자는 이를 불교적인 용어로 ' 만다라'라고 칭하고 -에서 벌어지는 자연 현상을 기록한 책이다.

자연과학적인 기록에 더해서 전술한대로 저자의 관조적 성찰을 더하고 있으니 그냥 가볍게 읽어

나갈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그 공간내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예컨데 이끼,도롱뇽, 달팽이, 나방, 지진, 바람, 지진, 균류, 양치식물,

반딧불이,낙엽, 빛, 사과, 꽃, 봄 한철살이 식물, 발자국, 우듬지, 철새, 독수리, 방귀버섯 등등에 

대한 자세한 관찰과 그 관찰을 통하여 얻는 성찰을 기록하고 있으니 책을 읽을 때 차분한 마음가짐이

선행되어 있지 않을 때면 솔직히 독서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무슨 소설처럼 한자리에서 죽 읽어내려갈 수 있은 성격의 내용이 아니었기에 책상 한 쪽에 놔두고 

하루에 한 챕터씩 읽는데 책을 읽는 시간에는 세상사 번잡함을 내려놓고 대자연의 숲속에 내 자신이

작은 하나의 피조물로 존재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대자연의 생명 활동에 참여한다는 상상을 한다.

왠지 마음이 심란할 때는 영 독서에 몰입이 되지 않아 심호흡을 하고 마치 내가 숲속에 와 있다는 

상상을 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다보면 그냥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자연의 생물들의 생명활동과

상호작용에 대해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끼에도 저런 경이로운 생명활동이 있다니 하고...

그리고 이 지구는 우리 인간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무수히 많은 생명과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새삼 깨달음 !

 

사실 이 책을 읽었다지만 내용이 제대로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는데 언제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숲속의 휴양지 같은 곳에서 시간을 보낼 일이 있다면 그곳에서 차분히 읽으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다.

번접하고 갈등이 많은 세상에서 잠시라도 떠나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