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이공시내에 있는 Dongkoi거리를 그려봤습니다.
동커이거리는 시내 중심부에서 사이공강쪽으로 나있는 길로 그 주위에는 여러 상점들도 있고 또 주요 호텔쪽으로 이어지는
주요한 거리입니다..
베트남 근무시절에 가끔 자주 사이공시내에 나와 동커이거리의 노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베트남은 나에게 무슨 인연이 있는가를 가끔은 생각해봅니다..
처음 베트남을 접하게된 것은 군대시절(1974-1977) ..신병전입을 가니 내무반 저쪽 구석에 곧 제대를 앞둔 고참병 몇명이
있었는데 전혀 내무반 규율을 따르지도 않고 그냥 자기들 마음대로 행동하고 또 이를 장교들이나 선임하사들이 전혀 터치하지
않고 있어 참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위 군대말로 열외라는 건데..들어보니 월남전 참전했던 병사라고 하던군요..
그런가보다하고 있던 어느날..야간점호가 끝나고 취침 시작할즈음에 갑자기 전부 기상하면서 소위 빳다매질이 시작되었는데-
그 때 수송대에서는 거의 매일 빳다가 있었고 몇대라도 맞아야 오늘 일과가 끝났구나 생각하던 시절이었지요- 월남 고참병중
하나가 뭔가 심사가 많이 틀어졌던지 갑자기 대검을 뽑아들고 다 죽인다고 소리지르면서 왔다갔다하다가 갑자기 저에게 대검을
들이대며 너 신병 잘해 하고 겁주어서 정신이 혼미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월남에서 사람 많이 죽여봐서 니네들 대검으로
쑤시는것은 일도 아니라고 겁주고 자기들 제대할때까지 잘 모시라는거였죠..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하던 느낌이 ㅠㅠ
암튼 한두달있다가 그 친구들은 전부 전역하고...그래도 빳다는 매일 반복되고..참 군대생활중 빳다 많이도 맞아봤습니다.
제대하고 우연히 박영한이 쓴 머나먼 쏭바강이란 소설을 읽었는데 전쟁터에서의 어쩌면 적나라한 인간들의 감정들이 교차하는
그런 느낌이 좋아 그 이후로도 하얀전쟁이란 책도 보고...당시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나와 지금 기억나는게
디어헌터,지옥의 묵시록등등 하여간 인간의 처절한 투쟁과 또 거기에서 꽃피는 우정 애정등등 극적인 요소들이 많은 전쟁을
주제로 한 영화나 소설들을 한동안 열심히 본 기억이 납니다..
당시 박통시절 항상 교내에 자욱한 최류탄냄새, 교내에 만연하던 좌절감등등으로 약간 사회주의에 물들어 소위 제국주의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었던 학창시절이라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한 기억도 있고...
그 이후 처음 베트남 출장 갔을때 그 많은 오토바이들, 전선줄들...놀랐던 기억도 있고 그러면서 제대로 머리속에 정리가 되지
않던 베트남이 몇해전 전혀 뜻하지 않게 2년동안 근무하면서 베트남에 대한 책도 열심히 보고 또 베트남 사람들과 직접 같이
생활도 해보고하면서 어느정도는 그 나라를 이해할 수 있게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베트남하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많은 지식의 단편,상념의 단편들이 아직도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후덕지근한 열대의 날씨,프랑스 그리고 미국과의 전쟁의 상흔들..그로 인해 아직도 안보이는데서 계속되는 고통의 역사들..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던 그래서 같이 일하기 힘들었던 게릴라출신의 합작사 사장..뭐라도 열심히 배우려던 젊은이들..
강인한 생활력의 베트남여자들...어디서나 쭈구리고 앉아 쌀국수먹는 베트남사람들..
밤이 되면 전쟁시절에나 있었을법한 마약과 술이 어우러지는 그런 분위기의 사이공 뒷길의 카페..마치 바다속의 커다란
물고기떼를 연상시키는 오토바이의 물결등등...
동커이거리 카페에 앉아 이런 저런 상념에 빠졌던 기억들도 새삼 새롭고...
지금 과거나 회상하고 있을 나이도 아닌것 같은데(^^) memory place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베트남 노래 감상..임태경이 베트남에 가서 베트남어로 부른 노래인데 한과 정이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베트남 사람들 자존심 대단한데 베트남어로 노래했으니 얼마나 좋아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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