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광화문 거리 , 23 x 31 cm, watercolor on canson paper. 2023
아침부터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
광화문 거리에 눈이 펑펑 내리는 모습을 수채화로 상상해서 그려본다.
설야(雪夜) - 김광균
어느 먼 ─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먼 ―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은 나려 나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우에 고이 서리다.
사족 : 이 시는 우리 고등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시로 기억하는데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 김광균 시인의 시로 아직도 교과서에 그대로
실려 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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