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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채식주의자

by ts_cho 2024. 10. 20.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창비 발간, 2022, 276쪽

 

2007년에 출간되었고 2016년에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

맨부커 수상 뉴스가 있을 때는 일반 소설보다는 사회과학 서적에 관심이 많은 시절이어서

나중에 한번 기회가 있으면 읽어봐야지 했던 소설.

인터넷에 보니 영화화도 되었다고 하던데 아무튼 잊혀져 가던 소설이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이렇게 각광을 받게 되니 나도 궁금하여 일독한다.

 

인터넷 온 천지에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이나 평들이 많으니 굳이 여기 내가 어설프게  

보탤 일은 없고 단지 짧게 내 인상을 두서없이 몇자 적어보자면..

우선 3부 연작의 소설 실제 주인공인 영혜의 입장에서 심리 묘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참 의아하게 생각되는 점이었다.

1부 채식주의자는 영혜 남편의 시각에서 2부 몽고반점에서는 영혜 형부의 시각에서

그리고 3부 나무 불꽃에서는 영혜 언니의 시각에서 쓰여진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물론 작가의 깊은 의도가 있었을텐데 어떤 의도였을까 아직도 곰곰히 생각해보곤 한다.

두번째 내가 받은 강한 인상은 작가의 치밀한 소설 구성과 가벼운 듯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문장들이다. 한참 전에 읽었던 " 작별하지 않는다" 에서도 같은 인상을 받았는데

한강이란 작가는 단어 하나 하나를 정말 심사숙고해서 쓰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 하나..몽고반점 편에 나오는 성에 관한 묘사 때문에 청소년 유해 도서로 분류되었던

모양인데 일부 생각이 짧은 사람들은 그렇게 분류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폭력과 억압에 대한 저항-를 좀 더 생각해보면 너무 단순한

결정이었다는 생각. 

한강의 대부분 소설이 그러하듯이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서 사회와 인간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성찰을 가능하게 해주고 끊임없이 삶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특별히 영혜가 살아있는 새를  깨물고 있는 장면 그리고 "몽고반점" 이란 단어가

함의하는 것이 무엇인가는 아직도 감이 올듯말듯.

 

사족 :이 소설을 영미권 독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궁금하여 아마존에 가서 보니

약 70-80% 는 긍정적으로 그리고 20-30%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물론 이것은 

아마존 독자평에 올라와 있는 숫자이니 큰 의미는 없다는 생각.

또 영역본이 한글 원본과는 다른 점이 있어 영미권에서는 달리 평가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

도대체 어떻게 영역을 했나 궁금해서 한번 영역본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다른 책 아직 읽지 않고 쌓아 놓은게 많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위 글을 블로그에 쓰고 나서 한참 있다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어떤 젊은 분의 이 소설에

대한 수준 높은 분석 해설을 보게 되었는데 이 소설에 대한 이해를 훨씬 깊게 해주는 아주

좋은 동영상이어서 여기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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