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야의 고전 여행, 박황희 지음, 도서출판 바람꽃 펴냄, 2024. 359쪽
"둥지를 떠난 새, 우물을 떠난 낙타" 와 함께 읽기 시작하면서 이 책은 숙독( 熟讀) 을
하면서 읽었는데도 내용도 워낙 재미도 있고 또 일부는 이미 펫북을 통해서 읽은 내용이다보니
빨리 완독하게 된다.
책의 내용은 저자가 고전의 지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분석하고 또 거기에서
얻는 통찰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대부분 고전을 중심으로 엮은 책들이 고리타분하고 그러다보니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이 책은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참신한 책이다.
고교시절 한문 시간이 별도로 있어 한문을 어느 정도는 배웠지만 그 이후 제대로 한문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별로 호용가치도 없는 불어 독어를 공부하는라고 보낸
수많은 시간에 차라리 중국어 공부라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도 하곤 한다.
어설프게 한문 조금 아는 정도가 아니고 제대로 중국어 공부를 했다면 내가 좋아하는 두보의
시도 원문 그대로 읽을 수 있고 또 현역 시절 중국과 비지니스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을텐데
참 아쉽다는 생각.
아무튼 고전 번역학을 전공한 저자가 최대한 한문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쓴 이 책을
한자에 무지한 젊은 세대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하다.교육이 전부 서구 일변도로
나가다보니 한자 교육까지 폐지하여 젊은 세대는 한자에 대해 무지한 상태일텐데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정책인지 한번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책 중에 한 꼭지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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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獻金)’이라 할 때 ‘헌(獻)’의 주체는 인(人)이나 민(民) 등의 개인이고,
대상은 ‘황제’나 ‘신(神)’이다. 황제에게 바치는 것을 ‘헌상(獻上)’이라 한다.
제후국의 왕에겐 ‘헌’보다는 ‘진(進)’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임금에게 바치는 것을 ‘진상(進上)’이라 하였다. 진상은 지방의 토산물이나 진귀한
물품 따위를 왕이나 고관들에게 바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지방의 관리나 아전들이 양민들의 특산물을 검열할 때 이건 임금에게 바칠 품목이라고
지정하는 것을 속된 말로 ‘진상 짓 한다’라고 일컬었다. ‘진상 손님’이라는 말의 유래가 여기에서 나왔다.
‘연보(捐補)’라는 말의 ‘연(捐)’은 ‘버리다’라는 뜻이고 ‘보(補)’는 ‘돕는다’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연보란 ‘내게 필요 없는 것을 버리는 마음으로 남을 돕는다’라는 의미인 것이다.
생색을 내고 자랑을 하며 남을 돕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 속뜻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예수가 구약의 율법을 파하고 승천한 이후로 십일조 등, 각종 명목의 헌금은 교회에서
사라져야 마땅하다. 신약의 예수 정신은 ‘헌금’이 아니라 ‘연보’에 있다.
‘헌금’이 신에 대한 충성의 표현이라면 ‘연보’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연보는 없이 오직 각종 명목의 헌금만이 존재한다.
개역 성경도 작위적 해석으로 연보를 죄다 헌금으로 번역해 놨다.
종교단체와 종교 자영업자들의 사악한 짓이다. 헌금이 아니라 연보가 옳다.
신은 결코, 헌금을 원하지 않았다. 생계형 종교인의 배를 채우는 헌금이 아니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연보가 예수의 정신이다. 목사들은 조선의 토호나 아전들처럼 신을 빙자하여
더 이상 ‘진상 짓’ 하지 말아야 한다.
수십 년 전 내가 겪었던 보수 교단에서는 ‘일천번제 헌금’이라는 것이 있었다.
성전건축을 빙자하여 감사 헌금을 천 회에 걸쳐 종용하였던 무지막지한 사기행위였다.
솔로몬이 일천의 번제를 드린 것은, 단 회에 걸친 사건이었지 일천 회에 걸쳐 바친 예물이
아니었음에도 보수 교단의 목사라는 위인이 이를 신자들에게 조장하였다.
헌금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십의 일조’도 부족하여 ‘십의 칠조’를 드린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정유업계 사장이었는데 매달 ‘십의 칠조’를 헌금하였다.
교회는 그 신자를 앞세워 장로로 세우고 집회마다 간증 연사로 내세워 홍보하였지만
결국 그는 파산하고 말았다.
성전을 건축한다는 명목으로 「학개서」를 인용하여 “나의 전이 황무하였거늘
너희가 판벽한 집에 거하는 것이 가하냐”라는 말씀을 들어 전 성도들에게 직분에
합당한 액수의 헌금을 할당하고 강요하였다. 당시 고속철도 부장이었던 어떤 이는
스스로 명퇴하여 자신의 퇴직금 전액을 헌금하기도 하였다. 교회는 그를 앞세워
신앙심이 투철한 간증 사례로 여기저기 외부 강연에 연사로 세웠지만,
결국 그는 파산하여 가축을 키우는 축사에 사는 신세를 면치 못하였다.
이것이 첨단과학의 시대인 21세기에 실재하였던 이야기다.
목사와 장로라는 직분 역시 ‘신분제’가 아니라 ‘임기제’ 또는 ‘담임제’라야 옳다.
사역을 맡은 일정 기간만 그 신분을 유지하고 사역이 끝나면 마땅히 신학 전공자로서의
일반 평신도 신분을 회복해야 한다. 서양의 ‘노예제도’도 폐지하고 동양의 ‘양반’ ‘상놈’ 하는
‘신분제도’도 폐지한 마당에 한국 교회는 버젓이 교회의 이권과 권력을 세습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 이 기현상이야말로 전 인류에게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다.
한국 개신교에 있어 교회의 목사란 헌신과 봉사의 ‘직분’이 아니라 종교 자영업을 통한
이권과 권력의 ‘신분’이기에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기어이 자식에게 세습하고자 하는 것이다.
목사 제도는 성경의 산물이 아니라 사회적 산물에 불과하다. 16세기에 마르틴 루터와
칼뱅의 종교 개혁 이후 생겨난 신학교의 부산물에 불과한 것이다.
목사를 구약의 ‘선지자’나 ‘제사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목사는 반드시
생계의 수단을 위한 직업을 가져야 한다. 바울이 자비량 선교를 하였던 것처럼
목사 또한 일정한 생업을 가져야지, 종교가 생계의 수단이거나 직업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종교는 삶이고 생활이어야지 생계의 수단일 수 없다. 목사가 직업이 되어서는 안 되는
또 다른 현실적 이유는 대개의 목사가 목사의 신분을 생계의 수단으로 삼아 예수를 빙자하여
자신의 사욕을 채우려는 장사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며, 영업 수완이 좋은 일부 대형 교회의
목사들은 그 프리미엄을 자식에게 세습하는 악행을 서슴없이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목사들의 위선적 권위와 그 알량한 신분적 특권을 더 이상은 보고 싶지 않다.
아직도 교회에서는 헌금 바구니를 돌린다거나, 헌금자를 호명한다거나,
주보에 헌금자 명단을 기록하거나, 십일조를 독려하여 예배당을 짓는다거나 예배당을
‘성전’이라 호칭하는 등의 속이 뻔히 보이는 유치한 짓을 하고 있다. 이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는지?
21세기의 종교 개혁은 반드시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야 한다.
개신교 5백 년사에 종교가 가장 부패한 나라가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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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구글 AI Gemini에게 이 책은 어떤 책이냐고 물어보니 아래처럼 아주 스마트하게
정리해서 대답해준다.
**박황희 작가의 '을야의 고전 여행'**은 고전 속 이야기와 지혜를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성찰과 통찰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주요 내용:
- 고전과 현대의 만남: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고전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결 방안을 제시합니다.
- 인생의 의미와 가치: 고전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행복한 삶을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사회의 모순과 해결 방안: 현대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을 고전의 시각으로 분석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해결 방안을 제시합니다.
- 종교의 역할과 의미: 다양한 종교의 가르침을 비교 분석하며, 종교가 현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은 이유:
- 복잡한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 고전의 지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더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 함양: 동서양 고전, 철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을야의 고전 여행'은 단순한 고전 해설을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성찰과 통찰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고전의 지혜를 통해 현대 사회를 조망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