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2023. 264쪽
2011년에 출판되어 그 해 맨부커상을 수상하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너무도 유명한
소설인데 뒤늦게 알게 되어 읽는다.
영어 제목은 The Sense of an Ending으로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한 남자의 회고를 통해
기억, 역사, 진실의 주관성과 불완전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여기서 굳이 줄거리를 요약할 이유는 없으니 이 소설의 주제를 살펴보면
1. 기억의 불확실성과 주관성 : 우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각색하거나 중요한 부분은 망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2. 역사의 다면성과 해석 : 역사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간단한 언급들이 있는데
승자의 기록이다던가 패자의 자기기만 그러나 불완전한 기록과 불완전한 기억의 만남이
이 소설의 주제와 어울리는 해석.
3. 책임과 죄의식 문제 : 책임의 범위와 성격은 규정하기 쉬운 문제는 아니라는 이야기.
4. 시간의 흐름 :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은 변하게 되는데 주인공은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 느끼며, 시간의 불가역성과 그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모습을 성찰하게 된다.
그리 긴 소설은 아니지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글솜씨와 주제가 흡인력이 있다보니
맨부커상도 수상하게 된 것 같고 또 영화로도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
스토리의 마지막 부분은 좀 당황스럽게 끝났지만..
이 소설을 읽는 중에 옛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이 있었는데 과거에 내가 했던 말들이나
행동에 대해서 그들이 언급할 때 정말 나는 까맣게 잊고 있거나 또 달리 기억하고
있던 것들이 있어 새삼 이 소설의 주제를 생각해 보게 되는 우연한 일도 있었다.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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