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이틀간에 걸쳐서 지금은 구체적으로는 말하기 곤란한 이상한 일이 주위에서 일어났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벌어져서 우리의 기억이란게 얼마나 우리를 혼란하게 하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직은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그리고 누가 잘못되었는가는 시간을 두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아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리 쉽게 답이 나올 것 같지도 않고 아무튼 상황을 좀 더 봐야할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우리의 기억이 정말 우리의 기억인가에 대해서 새삼 생각해본다.
스키너의 심리상자열기라는 책을 보면 책 표제에 세상을 바꾼 위대한 심리 실험 10장면이라고 되어있고
그중 한 챕터가 엘리자베스 르프터스의 가짜 기억 이식 실험이란 내용인데 그 내용인즉은
(이 책은 사실 로랜 슐레이터라는 심리학자가 쓴 책인데 그 내용과 저술방법이 너무 산만하고 또
번역도 신통치 않아 책 제목은 그럴싸한데 읽는데는 엄청난 끈기를 필요로 하고 또 사실 그리 읽을만한
책인지에 대해서는 회의를 갖고 있지만..어떻게 해서 표지에 보면 8년 연속 장기 베스트 셀러라고 써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시대의 심리학 필독서라고 선전하여 한번 읽어봤는데 글쎄 내용이 별로 기억나는게 없다..나의 기억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지만 ~~)
" 기억은 우리가 인생에 남기는 지문이다.만일 우리에게 기억이 없었다면 뒤를 돌아다 보았을 때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백만이 펼쳐지거나 다른 누군가가 남긴 자국만 보게 될 것이다..만일 하나의 종species으로서
우리를 만드는 어떤 것이 있다면 일관된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그 어떤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기억일 것이다.
플라톤은 절대적이고 이상적인 형태의 기억, 우리의 모든 과거가 완벽하게 보존되는 도달 가능한 영역이 있다고
믿었다. 프로이트는 꿈과 현실이 뒤죽박죽된 것이 기억이라고 주장하면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지만 ,
마치 영화 필름이 돌아가듯 자유 연상을 통해 두뇌 일부분이 재생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기억에 관해
가지고 있는 개념은 거의 프로이트와 플라톤 이 두사람의 사상을 토대로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자 Elizabeth Loftus는 이 위대한 사상가들의 생각에 도전, 우리의 기억이 사실인지 허구인지를
밝히는 심오하고 놀라운 실험을 고안했고 그 결과 그 때까지 믿어왔던 기억에 대한 생각에 일대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 실험이라는 것은 결국 개인들에게 허구적인 사실이 마치 진짜 일어난것처럼 믿게 하는 여러가지 장치들을
만들어 반복 시킴으로 결국은 자기의 진짜 기억이 아닌 것을 마치 진짜 기억으로 믿게 된다는 것이었다.
지금 쉽게 생각해 보아도 몇가지 사실들을 교묘하게 상대방에게 주입시켜 놓고 그 때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마치 일어난 것처럼 환기시키면 스스로 헷갈려하다가 그것이 반복되거나 또는 어떤 권위을 가진 사람이나
집단이-언론등-주장을 하면 마치 진짜 자기의 기억으로 믿게 되는 일이 있을 것은 쉽게 상상이 갈것이다.
지금 내 주위에서 벌어진 일을 생각하다가 일전에 읽은 이 책이 생각나서 새삼 우리의 기억의 취약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다시 그 부분을 여기 옮겨 보았다.
나의 기억들..어디까지 진짜이고 또 진짜라고 하더라도 상당부분 주관적으로 해석해서 저장된 그 기억들..
그 기억에 의존하여 내리는 판단들은 정말 현명한 판단들일까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인간 육체의 나약함에 못지 않은 우리 정신의 나약함...
요사이 나이탓인지 그전처럼 기억력이 좋지 못해 쉽게 잊기도 하고 또 지난 기억이 헷갈리기도 한다.
이제 그렇게 많은 것들을 다 기억할 수도 없고 또 기억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진짜 내 기억만을 기억으로
갖었으면 하는 최소한의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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