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Wine, 2013 Autumn Evening, Oil on oil paper, 25x35cm,2013
Just Wine이란 분당에 있는 와인샵 이름이다. 고등학교 동창이 운영하는 와인샵인데
꽤나 역사도 오래되었고 또 분당 일대에서는 유명한 와인판매점인것 같기도 하다.
지난 10월말경 친구한테 들렸다가 저녁 시간에 나오면서 핸드폰으로 한 컷하여 집에 와서 그려보았다.
그럭저럭 늦가을의 저녁 밤 정취가 표현된 것 같기도 한데 글쎄 좀 더 회화적으로 그릴 방법은 없을까
이런 저런 생각도 해본다.
야경을 그리는 것에 상당히 매력을 느끼고 있다. 좀 더 자유롭게 그리고 좀 더 분위기나게 그리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이 친구가 소개해준 멋진 시 하나...
그 꽃....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즐겨보는 책중의 하나가 자서전인데 여태 읽은 자서전중에서 그래도 기억나는 자서전중의
하나가 고은시인이 쓴 책이다..젊은 날 많은 방황과 고난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시인으로 우뚝 설 때까지의
한 개인의 인생사가 정말 진솔하게 잘 기록된 책이었다..그런데 그 책을 본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하는
내용은 별로 없고 단지 서문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고은시인이 당대에 유명했던 김옥길여사(이대총장,장관까지 하신 분으로 신여성으로서 상당히 유명하셨던
분인데..한편 요사이 나이들어서 추해지는 것의 가장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는 김동길교수의 누님이기도한)께
이제 자서전 하나 쓰셔야하는 것 아니냐고 권유하니 그 분이 인간이 뭘 했으면 얼마나 했겠냐고
하나님앞에 부끄러운 일 투성이인데 자기는 절대 자서전을 쓰지 않겠다고 하셨고 실제 그 말씀을 지키시고
돌아가셨는데 이 말씀이 마음에 걸려 고은 시인도 자서전을 쓸까말까 수없이 고민하다가 그가 살아온 인생이
남과 다르고 어쩌면 한국의 근대사와 직접 간접적으로 많이 얽혀 있어 후학들에게 뭔가 알려줄 무엇이
있겠다싶어 부끄럽지만 자서전을 쓴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었는데 책을 읽은지 10년도 더 지났는데 아직
그 귀절이 생생하다..
요사이 정말 쓰레기 같은 자서전이 난무하고 있고-특히 정치하는 사람들- 별로 대단한 삶을 살지도 않았고
또 이제 나이도 어린 사람들이 뭔가 좀 하고 나서 자서전 비슷한 것들을 쓰고 있는데 정말 가관이다..
읽어본 자서전중에 그래도 마음에 남는 책들은 정말 그 저자들이 살아온 삶이 존경스럽기 때문이다.
친구 와인샵 그림 얘기를 하다가 고은시인 얘기 자서전얘기 옆으로 많이 흘렀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나의 조그만 탤랜트를 사용하여 조그만 선물을 할 수 있어 이 또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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