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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책(Books)

남쪽 계단을 보라

by ts_cho 2014. 1. 23.

 

 

윤대녕의 단편집 모음 남쪽 계단을 보라를 읽다.

이미 1990문학사상신인상으로 데뷔하여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김준성문학상등을 수상한 중견작가로

문단에는 꽤 유명한 모양인데 최근에 한국 문학작품을 별로 읽지 않아

이번에 처음으로 윤대녕의 작품을 접하게 된다.

 

관심사가 그 동안 주로 사회과학책들, 그리고 전기류등에 국한되어 있어

한때는 열심히 읽었던 소설을 읽어본 지 꽤 된 것 같다..

물론 그 동안 소위 베스트셀러라는 것들은 그래도 보기는 봤어도 글쎄 달리 마음에 남는 게 없어

한동안 한국문학작품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윤대녕의 작품은 우선 읽는데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세계가 일상의 저편에

대한 갈망(?)을 때로는 비현실적인 비유를 통해서 의도하고

있는데 너무 복잡하게 그리고 Missmatch되는 느낌의 비유를 사용함으로써

전체 문맥 속에서 작가가 추구하는 바를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 노력 끝에도 도대체

뭘 얘기하자는 것인지 헷갈려서 글을 읽는 가운데 가끔씩 짜증이 나기도 한다.

저편에 대한 갈망? 아니면 그냥 현실의 삶에 대한 허무..그래서 도피?

그래도 끝까지 인내를 갖고 읽은 이유는 내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어떤 세계와 조금은 비슷한

느낌도 들곤 해서였다..

 

한참 전에 National Geography Channel에서 4차원의 세계에 대한 일종의

상상다큐를 방영한 적이 있는데 점,,공간을 넘어선 시간의 4차원 세계에서는

공간가운데 4차원의 시간간에 틈이 있어 그 사이로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지 않은 얘기들로 버뮤다 트라이앵글에서

사라져버린 비행기들이나 또 세계 여기저기에서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사람들이나

선박들이 다 이 시간의 틈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인데 비록 과학적으로는 아직 입증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1,2,3 차원이 있다면 왜 4차원이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바 상당히 흥미가

있는 얘기들이어서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데 이번에 읽은 윤대녕의 소설에는 그가 작품

여기저기에 사용한 장치들이 환영(illusion)을 얘기하려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4차원의

세계가 같이 연상이 되어 인내심을 발휘하여 꾸준히 읽어 보았다.

 

작가가 추구하는 세계 그리고 그가 의도했던 작품 속의 모든 메타포들과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그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비현실적인

공간들 그리고 현실에서의 허무성등등..그런대로 not bad.

이 책에 수록된 8편의 단편 중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는 이유는 특별히 스토리가 인상적인

것도 없고 그냥 일상성 속에서 어떤 다른 세계를 갈망(?) 내지

관망하는 일견 산만한 구성 때문인지

.

결론난 난해하게 쓴 소설도 좋아하지만 글쎄 이 작가의 작품은 좀 스토리의

구성과 비유 등이 아직 거친 느낌이 있어 별로 내 취향은 아니다..

거칠다는 얘기는 작품의 구성이 치밀하지 않다는 얘기다.

 

그런데 한국의 유명한 문학상은 죄다 받았는데 그러면 나의 문학작품을 보는

수준이 별로란 얘긴가? 글쎄 난 별로 동의하고 싶지는 않은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