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이런 저런 이유로 꼼짝 못하고 집에서 지냈다.
그림 그리러 갈 수도 없었고 그래서 간만에 그냥 차일 피일 미루어 두었던 책을 독파하다.
책 제목은 “생각의 탄생” 영문으로는 “ Spark of Genius “라고 이어령교수님이
너무 극찬하신- 21세기 한국을 창조해나갈 미래 인재들에게 단 한 권의 책을
쥐어주라면 서슴지 않고 이 책을 추천한다고- 책이긴 한데 책 제목대로
그냥 인간들이 생각하는 그 행위의 사고과정을 꼼꼼하게 추적하며 그 과정에서
소위 천재들이 어떻게 그 과정 속에서 천재적인 사고를 하였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장장 455 쪽의 두터운 책이지만 그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게 13가지의 생각의
도구로서 요약되고 그 도구를 설명하는 순서대로 되어 있다.
그 13가지의 사고 과정이란
1. 관찰- 수동적인 보기가 아닌 적극적인 관찰
2. 형상화 – 현상을 재현하는 것부터 특이한 추상능력,감각적인 연상까지
내면의 눈, 귀,코,촉감을 사용한다.
3. 추상화 – 추상화는 단순화이며 분야간의 경계는 추상화를 통해 사라진다
4. 패턴인식 – 그 과정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하고
5. 패턴형성 – 단순한 요소들의 결합이 복잡함을 생성한다.
6. 유추 – 둘 또는 그 이상의 현상이나 복잡한 현상들 사이에서 기능적 유사성이나 일치하는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과정.
7. 몸으로 생각하기 – 단순한 두뇌의 기억이 아닌 몸 전체에 저장하는 행위
8. 감정 이입 –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행위
9. 차원적 사고 – 보는 그대로를 넘어선 차원적 사고 행위
10. 모형 만들기 – 보는 사람이 즉각 인식할 수 있도록 실제를 축약하는 행위
11. 놀이 – 분명한 목적 동기 없이 그냥 즐기는 행위가운데 창조적 통찰이 나 온다.
12. 변형 – 여러 가지 생각도구를 연속적 혹은 동시에 사용하여 생각도구끼리
영향을 주고 받거나 작용하게 하는 행위
13. 통합 – 공감각적인 생각행위…
읽다 보면 우리가 어느 정도는 생각해볼 수 있는 사고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술하여 그리 어렵게 읽을 책은 아닌데 좀 읽다 보면 진부한 감을 떨칠 수가 없는 게 흠처럼 느껴지기도 하나 나의 인내심 부족일 수 도 있고..
아무튼 책 중간 중간에 역사상 소위 천재라는 사람들의 명언(?)들을 써놓아
그들의 사고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그 중에서 나의 그림세계에서 뭔가 자신을 반성케 했던 글귀 하나…
“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도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 화가 폴 호건
사족 하나…이런 분야에서는 좋은 책이긴 하나 글쎄 이어령 교수님의 극찬은 너무 과한 듯한데…..
사족 둘…어떤 것은 굳이 나뉠 수 있을까 의문시되는 것도 있고…그러다보면 13가지가 아니고 10가지도 될 수도 있겠지….
'책(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이 여자 ( La fille de Papier ) (0) | 2014.02.08 |
---|---|
2014 제4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0) | 2014.02.02 |
남쪽 계단을 보라 (0) | 2014.01.23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0) | 2014.01.08 |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0) | 2014.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