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꼼짝 못하고 집에 있다 보니 딸아이가 책을 하나 사다 준다.
2013 제 4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이라고..
일단은 맘에 든다..우선 출판사에서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출판 후 일년 동안은 정가가 12,000원이지만 보급가 5,500원에 파는 것이
좋고 또 책의 구성이 진지해서 맘에 든다..간만에 좋은 책을 보니 기분이 상쾌하다.
윤대녕의 단편소설을 읽고 좀 찜찜했었는데- 지금 한참 낙양의 지가를 올리는
작가인 모양인데 별로 나는 공감을 하지 못해서- 이 책에 수록된 여러 젊은 작가들의 다른 패턴의 글들을 읽으면서 젊은 작가들의 문학을 이해하게 되어 행복했다.
책의 구성이 또한 좋아서 작가의 글이 하나 있으면 또 젊은 평론가가 그 소설에 대한 글을 쓴 것이 있어 좀 더 이해에 도움이 되고 또 책 맨 뒤에 이번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 6명이 한 작품 한 작품마다 자기의 평가를 써놓아서 심사위원들의
시각의 차이 그리고 내 생각과는 어떤가 비교도 할 수 있고 이렇게 열린 자세의
문학 공간을 보니 책을 읽는 재미가 더 배가된다.
물론 수록된 7편의 소설이 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냥 보기에도
작가들이 노력을 엿볼 수 있어 좋았고…
요사이 문학뿐 아니라 각종 다른 예술 장르들- 음악 미술 등등에서 읽거나 보는
사람들에게 그냥 스쳐가지 말고 시간과 에너지를 쓰라고 요구하는 것들이 많다.
현대미술을 봐도 뭐가 뭔지 모르지만 그래도 열심히 보다 보면 그 속에 어떤 썸씽을 발견하는 의미도 있고 마찬가지로 현대 소설도 난해하지만 자세히 읽다 보면
뭔가 작가가 의도하는 내면 속으로 들어가는 즐거움도 있기는 하지만….
각자의 취향이리라…그런데 열심히 쥐어 짜고 보고 듣고 또 읽어보아도 뭔가를
발견하지 못하면 내 수준의 문제이겠지…그렇다고 그 수준을 모든 분야에서 올리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샌 그냥 심플한 것들이 좋다.
그런 면에서 수록된 작품 중에서 황정은의 “상행”이라는 작품이 좋았다.
그냥 하루 동안에 일어 났던 평범한 일을 기록했지만 그 속에 있는 매력이 대단하다…역시 이것도 주관적인 평가이겠지만..
지난 1,2,3회 책을 다 사다 보고 싶다. 근데 시간이 지나 보급가가 아니고 정가
12,000씩 받으면 좀 그런데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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