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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책(Books)

미술관 옆 인문학

by ts_cho 2014. 2. 14.

 

 

 

 

미술에 관한 책들이 책방에 넘쳐난다.

여러 가지 제목들을 달고 독자들을 현혹한다..

순수하게 그림에 대한 깊은 얘기들보다는 그 그림과 관련된 신변잡기 등등

그 동안 제목에 끌려서 몇 권 사보고 나서는 다시는 이런 류의 책을 사보지

않기로 하였었다. 별로 그 그림에 대한 깊은 지식도 없이 그냥 하나마나 한

얘기를 늘어 놓는 책들, 아니면 얄팍한 사유로 명화를 그냥 쉽게 설명한 책들.

괜히 명화 어쩌고 저쩌구하는 제목으로 독자들의 호주머니나 터는 그런 류의

책들이 표지만 그럴싸해도 그래도 팔리는 모양이다. 계속 그게 그거인

다른 책들이 나오고 있으니.

그런 책들 중 내가 갖고 있는 책 몇 권들.. ” 화가의 눈” “ 내 영혼의 그림 여행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등등 다들 제목은 그럴싸하지 않은가 내용은 정말

별로이지만.

 

아무튼 이 책은 2011년에 발간된 책인데 그냥 지나친 이유는 아마 이런 류의

책에 대해서 식상해서 다시는 이런 책을 사보지 말자 싶어 그냥 지나친 것

같다. 북 카페에서 이 책 저 책 기우적 거리다가 별로 볼 책이 없이 그냥 들고

와서 보았는데 상당히 종래의 책들과는 달리 그래도 진지하게 쓴 책이라서

읽고 나서 기분이 상쾌했다.

 

그림 그 자체에 대한 미적 설명이나 미술사적 설명보다는 그 그림의 주제와

관련하여 저자의 생각을 풀어 쓴 책인데 저자의 개인적인 역사관을 중심으로

저자의 약력이 궁금해서 인터넷 찾아보니 구체적으로는 어찌된 연유인지 나와있지는 않고 단지

저자 말대로 20년 이상 시민 시회단체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며

살아왔다고만 나와있다..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글이 소위 요새 식으로 말하면

진보적 성향을 띤 글들이다. 그래도 그 글들이 지금의 현실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는 좀 더 진지한 화두를 던지는 글들이라서 아마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모양이다.

2011년이면 진보 정권 시절이 아니고 이명박정부 시절이니 이상한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고

 

저자의 내공이 상당하다.. 그림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시회과학적 철학적 지식이 대단하다..

뭘 전공했길래 이런 내공을 갖출 수 있었는지 몹시 궁금하다.

재야에는 참 많은 고수들이 있다..

가끔 찾아가보는 블로그중에 네이버에 있는 레스카페라는 블로그가 있다

이 분도 그림에 대한 책도 냈던 분인데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들에

대한 설명을 계속 올리는데 그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함에 놀라울 다름이다.

 

미술사적으로 접근한 책들, 또 이 책처럼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책들 아니면

그냥 순수하게 그림을 보여주는 책들이 있지만 아직 그림 그리는 화가가

순수하게 그림 그 자체를 화가적 시각에서 분석한- 예컨대 구도라던지 아니면 칼라의 배합 등등-

책은 본 적이 없다.

나도 그림 그리는데 내공이 많이 쌓이면 언젠가 그런 책을 한번 써 보고 싶은데

글쎄 그림 그리는 사람들 말고는 별로 관심이 없을 테니 시장성은 없을 것 같다.

이런 때 항상 내가 좋아하는 말...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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