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테이션 (Temptation). Douglas Kennedy저
몇 년전에 화실에 그림 그리러 다닐 때 화실에 뒹굴던 책이 하나 있었다.
학생 하나가 보다가 그냥 던져 놓은 책인 모양인데 책 제목이 “ 빅 픽쳐
(Big Picture)” 라고 미국의 Douglas Kennedy라는 작가가 쓴 소설이다.
갖고 와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다음에는 그의 다른 책 “위험한 관계”를 교보에서 e-book으로 구매,
또 읽어 보았다. 지금은 빅픽쳐는 내용이 그런대로 기억이 나지만 위험한 괸계는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별로 내용들은 없는 대중 소설이지만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고 또 호흡이
길지 않아 긴장감있게 killing time 하기에는 좋은 책이라는 기억이 있다.
북카페에 가니 그의 소설 “Temptation” 이 있어 갖다 본다.
역시 베스트 셀러답게 스토리의 구성이나 전개가 빨라 읽는데 지루하지 않고
시간 가는줄 모른다.
무명의 시나리오 작가가 일약 스타가 되었다가 표절시비로 나락에 빠졌다가 다시
재기하는 얘기인데 박진감이 있을 뿐 더러 미국의 상류층문화, 할리우드의 속성,
표절시비, 방송계 얘기들, 또 스캔들 등등 흥미진진하게 얘기가 전개된다.
주제 비슷하게 책 말미에 주인공이 하는 독백 “ 성공의 본질은 무엇인가, 종착지는
어디인가 등등” 이 주제라면 주제겠지만 그 주제의 표출이 흥미 진진한 스토리에
묻혀 딱히 그것이 의도한 주제라고도 할 수 없는 그냥 읽기 편한 대중소설이다.
현역시절 꽤나 해외출장 많이 다니던 때 비행기안에서 몇 시간이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 들고 다녔는데 이 책이야 말로 그런데 딱 어울리는 책이란
생각이다. 아니면 휴양지 해변가에서 하루 종일 비치 파라솔 밑에서 읽기에
아주 제 격인 책이다.
한 때 서양의 대중 소설을 읽는데 빠졌던 기억이 있다. 영어 공부도 되고 또
그냥 재미있고 해서 이 Kennedy 와 유사한 느낌의 대중 소설을 썼던
Sydney Sheldon, Bonn series로 유명한 Robert Ludlum, Exodus 그리고 같은
얘기를 아랍인의 관점에서 쓴 Haj라는 책으로 유명한 Leon Uris, 또 Killer
Jackal story로 유명한 Frederick Forsyth등등 꽤나 열심히 읽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시간 낭비하는 느낌이 들어 그만 둔 적이 있다.
이 책은 일전 최인호의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와 너무 구별이 된다.
최인호의 소설은 스토리의 전개가 너무 작위적이고 너무 사설이 많은데 비해
이 소설은 글의 전개가 군더더기 없이 빨리 진행되니 흡입력이 높을 수 밖에.
하여간 글은 대중 소설이던 아니면 수준을 추구하는 문학 소설이든간에
너무 독자를 계몽시키려는 잔소리가 많으면 안되고 독자에게 숨을 쉬 공간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는 자기 공간을 마련해 주는 구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또 하나. 이 책을 보면서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표절이 얼마나 심각한 일로
간주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표절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선진국은 역시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끔은 심각한 영화보다는 코미디 영화를 보아서 즐겁고 또 소설도 심각한 주제도
좋지만 이렇게 가볍게 killing time하는 책을 보는 것도 그리 정신 건강에
해롭지는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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