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늦가을 아침에(양평 일신리), 9x12", Oil on Board, 2014
지지난주말(2014.11.22) 동남아여행 바로 전날 양평 일신리라는 마을에 다녀왔다.
다음날 아침 일찍 공항에 가야하니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그림 그리는게 좋아 아침에 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있지만
일기예보에는 점심경에는 그친다고 하니 또 무거운 유화 장비를 들쳐메고 우산을 들고 나선다.
양평 일신리에 가는 동안 비가 계속 오더니 도착해서도 오락 가락...별 특징도 없는 시골 마을 운무가 끼어 사방이
뿌연게 그리고 비가 그치지 않고 부슬 부슬 내리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
일단 동네 경로당 처마밑에서 좀 쉬었다가 점심이나 먹고 비가 좀 약해지면 시작하기로 한다.
그러나 오후가 되어도 비는 계속 왔다갔다....경로당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며 멀리 보이는 오래된 나무를
그려보기로 한다.
큰 캔버스를 갖고 갔지만 시간상 포기하고 조그만 4호짜리 보드에 느낌을 그려본다.
뿌연 현장의 분위기를 그려 보았는데 영 그저 그렇다..날씨가 축축하니 유화 물감이 잘 건조가 되지 않아
그리는게 그리 쉽지가 않아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뿌연게 좀 그래서 그 위에 좀 더 덧칠을 하였더니 또 현장
분위기가 잘 나지 않는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나중에 돌아와서 마감하는 것은 정말 최소한으로 해야지 자꾸 많이 더하다보면 현장 분위기가 사라진다.
현장에서 그렸던 상태의 그림을 핸드폰으로 찍은 것과 비교해보니 글쎄 좀 더 손을 본게 나은건지 모르겠다.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았을 때에는 뿌옇던 경치가 사진을 찍어 놓으니 제법 선명하게 나온다.
역시 사진과 사람의 눈은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 글을 쓰는 아침에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렸다. 불과 동암아에 다녀온 일주일 사이에 가을에서 겨울로 급변한
날씨를 느낀다. 아직도 눈에는 열대 우림과 뜨거운 태양의 열대가 선한데.....
현장에서 핸드폰으로 찍었던 그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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