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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양평 대심리의 겨울..한강변에서

by ts_cho 2014. 12. 15.

 

대심리의 겨울, 45.5 x 33.3 cm, Oil on canvas, 2014

 

지난 주말 양평 대심리라는 남한강변의 마을에 그림 그리러 다녀왔다.

아침에 나설 때 날씨가 너무 추워 그냥 오늘은 집에 있을걸 괜히 나가나하고 조금의 후회도 있었지만

막상 대심리에 도착하니 하늘을 파랗고 그런대로 견딜만한 날씨에 기분이 풀린다.

강가로 걸어 나가보니 바람이 차다.

 

국수역에서 그리 멀리 않은 마을인 모양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본적이 있다고 한다.

강가에는 고급 전원 주택도 그리고 예마당이라고 하는 멋진 음식점도 있다.

봄이나 가을에는 경치가 아름다울 것 같은데 겨울은 썰렁하게만 느껴진다.

점심식사 만원에 반찬이 푸짐하다..꽁치조림에 된장찌게..많은 반찬..그리고 주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막걸리는 먹고 싶을 만큼 퍼다 먹어도 되고..

서울에서 그런대로 가까운 거리는 아닌데도 식당안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아무튼 날씨는 차가워도 평소보다 일찍 도착해서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마음도 느긋한데

그림이 생각보다 잘 그려진다.

얼어 붙은 강가와 언덕위로 보이는 나무들과 주택들이 전형적인 한국 경치와는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평소 소위 밤색(burnt umber)을 즐겨 쓰지 않았는데 오늘은 이 색 저 색 혼합하여

사용해보니 겨울의 느낌이 그런대로 잘 표현되는 것 같다.

겨울이 깊어 간다..

젊은 나이에는 겨울을 참 좋아 했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겨울이 점차 더 춥게 느껴져

겨울이 싫어 진다..

 

아침부터 눈발이 날리고 있다.

이번 주 눈이 많이 올 것이라고 하는데 주말에는 또 어떤 설경을 그릴 수 있을지...